[중국으로 간 스타①] 스타들은 왜 중국을 찾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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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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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장동건, 박해진, 이다해, 권상우, 추자현, 송혜교, 장서희, 장근석, 가수 비, 그룹 2PM 등 수많은 스타들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스타들이 중국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한국과 다른 몸값이 크게 작용한다. 중국 현지 광고 및 콘서트 에이전트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송혜교의 중국 모델료는 14억여원(800만 위안)으로 책정돼 있다. 장동건과 송승헌은 12억4000여만원(700만 위안)으로 올라 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국내 연예인들의 '몸값' 리스트를 살펴보면 송혜교는 1년 계약에 8억원 정도다. 장동건은 1년에 약 9억원, 송승헌의 모델료는 7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중국과 비교할 때 60~70% 수준이다.

국내 스타를 중국 측 에이전시와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는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 연예인들을 기용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한류 드라마 열풍을 타고 현지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들, 세계적으로 인기 높은 K팝 가수들은 매력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몇몇 연예인들이 자신의 몸값을 오판, 지나치게 큰 금액을 요구해 계약이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진출이 할리우드로 가는 길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에 통하는 월드스타가 되려면 할리우드를 공략해야 하는데 거대시장인 중국을 통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

'설국열차'의 미국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굿 유니버스 인터내셔널'의 헬렌 리 킴 대표의 말에서도 확인된다. 킴 대표는 최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2013 할리우드를 공략한 한국 콘텐츠,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할리우드 진출에는 여러 통로가 있다"면서 "중국이 좋은 예다. 현재 중국 시장이 워낙 활황이기 때문에 할리우드와 공동제작도 다량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제작사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 역시 한국영화의 세계화 전략에 대해 "아시아 시장을 형성하는 게 한국영화의 국제화를 위한 방법"이라면서 "중국 시장이 매우 크다. 그것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13년째 중국 측과의 관계를 이어 오고 있는 모 소속사 H대표의 말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H대표는 2일 아주경제에 "많은 분들이 중국 진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물어 온다"면서 "먼저 사회주의국가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의 흐름으로 움직이는 자본주의와 달리, 성사되려면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직접 소통이 힘들고 에이전시를 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기 등 부정적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제작사와 연예인을 연결해 주는 개인 에이전시가 7만~8만명 존재한다. 개인 에이전시의 경우 한국의 '떳다방'처럼 사기를 당할 확률도 높다. 8~9년 전쯤 수천만원의 계약금을 사기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쌓아 온 경험과 관계가 없다면 사기 가능성을 알고도 에이전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H대표는 "에이전시를 통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삼자계약을 해야 한다. 제작사든 방송사든 에이전시를 포함해 본 계약자를 확인하고 직접 만나야 한다"면서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중문계약서와 한문(한글)계약서 2개를 만들어 변호사에게 공증을 받아야만 보호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에 진출하는 연예인들이 문화적 차이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한족부터 몽골족, 만주족 등 여러 민족이 섞인 중국인 만큼 민족별 정책부터가 많이 다르다"고 전제한 뒤 "촬영 현장에서 민족 간 다툼도 있다. 무시했다는 이유로 스태프 한 명의 귀가 잘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로 문화가 다름을 알고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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