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그룹 쇼퍼트랙에 따르면 지난주 추수감사절 당일과 블랙프라이데이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 늘어난 매출이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123억 달러에 그쳤다. 예상보다 저조한 기록이다. 매출 증가폭은 2009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쇼퍼트랙은 11~12월 오프라인 판매 매출이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급증했다. 지난 28일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쇼핑 매출은 지난해 보다 18% 증가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전년대비 39%나 증가한 19억 달러에 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연말시즌에 전자상거래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할인공세로 붐비는 매장을 피해 온라인 쇼핑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추수감사절 연말 시즌에는 매장에서 대폭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들은 매장이 오픈하기 전부터 기다리기도 했다. 그랬던 소비자들이 아마존·이베이 등 온라인 유통업체를 접속하는 것이다.
일부 매장들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고수익을 맛보고 있다. 미국 대형할인점인 타겟은 지난해보다 온라인 주문이 두 배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소비도 늘어나지 않아 오프라인 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고용 및 주택시장이 회복됐음에도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물가 상승 등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공존하면서 소비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29일 블랙프라이데이에 매장을 찾는 고객의 수가 지난해 보다 11.4% 감소했다. 심지어 이날 운영시간을 평일보다 연장했음에도 말이다.
쇼퍼트랙의 빌 마틴 창업자는 "유통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매장을 운영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지출된다"며 "휴일이라 직원에게 시급을 올려줘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기타 비용이 든데다 대폭 할인하는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즉 업체 입장에서는 많이 팔아야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리서치업체인 코웬앤코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팔린 매출은 11~12월 매출의 10%를 차지한다. 연휴 시즌의 판매량은 전체 매출의 20~40%나 차지한다. 블랙프라이데이도 그동안 적자였던 유통업체들이 이날을 기점으로 수익이 오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리서치업체 NPD에 따르면 연말 쇼핑기간에 판매된 제품 가운데 의류가 28%를 차지하고 다음에 장난감이 1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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