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위탁수수료 수입 비중을 낮추고 자산관리, 투자은행(IB)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금융환경 조성해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 선진국도 사업영역 다각화로 증권사 체질을 개선해 위기를 극복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기준 국내 증권사 수익구조에서 위탁매매 비중은 44.2%로 미국(21.6%)과 일본(25.7%)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매우 편중된 상태다.
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는 전통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위탁영업에 치중해 있다”며 “국내 증권시장은 양적인 측면에서 크게 성장했으나, 질적인 측면에서 선진 증권시장보다 낙후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사 수는 외환위기 이후 일시적 감소가 있었지만 2000년대 증권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2010년 이후 60개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실적은 2010년 69건에서 2012년 28건으로 급감하며 미국 및 홍콩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강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시장의 발전과 선진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의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 업무 관련 전문성 및 인프라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실제 선진국들도 위탁수수료 수입에 의존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었으나 사업영역 다각화로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예컨대 1960년대에 미국의 주식시장은 개인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크게 낮아지면서 70년대 중반부터 거래대금이 급감, 수수료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었다.
이에 미국 증권사들은 인수·합병(M&A) 등 IB 업무에 중점을 두고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위험을 타개했다. 1976년~2000년 사이 미국의 위탁매매 비중은 46%에서 14%까지 급감했고 M&A 등 IB관련 수익비중은 8%에서 41%로 상승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일본 등도 장기간에 걸쳐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노력이 있었다”며 “국내 증권사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금융사들의 IB 및 대형화의 장점을 충분히 취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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