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택시연료 다변화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LPG 국제가격도 올라 LPG 수입업계가 궁지에 몰렸다.
LPG 가격 때문에 불거진 논쟁인 만큼 가격인상요인을 제대로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여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연내 택시업계 지원방안을 확정해 관련 법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택시연료 다변화 내용이 담길지가 업계의 큰 관심사다. 택시연료로 기존 LPG 외에 경유 및 압축천연가스 등으로 연료선택 범위를 넓혀 주는 것인데 이를 두고 관련 연료업계, 택시회사 및 노조, 환경단체 등 관련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찬‧반이 팽팽하다.
이 가운데 이달 LPG국제가격이 폭등해 국내 LPG수입사들의 부담이 커졌다. 사우디 아람코가 정하는 국제 LPG 가격은 이달 차량용 부탄이 톤당 1225달러, 프로판이 1100달러다. 전달에 비해 각각 33.8%, 25.7%나 올랐다. 이달 국제가격은 내달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중동의 생산설비 고장 등으로 공급이 줄고 겨울 한파로 난방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더라도 국내 업계는 가격 인상수준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시장이 셰일가스 개발로 가격이 떨어진 미국산 LPG 등을 적극 수입키로 하면서 중동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게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E1과 SK가스 등 국내 LPG수입사들은 택시연료 다변화 논의로 국내 공급가를 인상하기가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업계는 이달에도 가격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을 이유로 공급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따라서 기회비용이 누적된 수입사들은 내달 가격을 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환율 변수가 있지만 국제가격만 고려하면 내달 국내 가격에는 kg당 300원 이상의 인상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LPG 가격 부담 때문에 택시 연료 선택권을 넓혀달라는 택시업계의 주장에서 비롯된 연료다변화 문제는, 관련 업계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환경부와 LPG업계는 경유택시에 대해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나 국토교통부와 정유업계는 경유품질과 디젤차 성능 향상으로 환경문제가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CNG 택시는 환경문제는 덜하나 높은 개조비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걸림돌로 지목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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