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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전 연2년 ‘無’... 거래소 만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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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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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한국거래소가 코스피로 옮기기를 원하는 코스닥 상장사를 가로막는 바람에 이전상장이 2년째 단 1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사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기 위해 상장폐지를 요청한 사례는 1건도 없었다. 통상 상장폐지 심사가 2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코스피로 이전하는 상장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2002~2011년까지 10년 동안은 연평균 코스닥사 3곳이 코스피로 이전했으나 최근 2년간은 옮긴 곳이 없다. 

A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갈 기업은 많으나 거래소 반대로 이전을 못 하고 있다”면서 “성장성과 외형이 압도적으로 커야 코스피 이전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38조에 의한 재상장은 규모요건, 분산요건, 경영성과요건, 안전성 및 건전성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상장주식수 100만주 이상,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등) 기본 요건에 해당하는 코스닥 상장사는 160개로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사다. 

B증권사 연구원은 “각 요건을 실제 충족할 수 있는 상장사는 시총 상위 30개사 수준”이라며 “최근 코스닥 성장성이 좋지 못해 이전을 준비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옮기려는 상장사도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파라다이스는 지난 3월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이 정기주주총회에서 통과됐으나 현재 최대 3년간 미뤄진 상태다. 당시 전체 의결권주식수의 68.33%(5331만7617주)가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안건이 통과됐고 5~6월 중 코스피 이전을 위한 예비심사를 거래소에 청구할 계획이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이전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거래소 측의 방문이 있었다”며 “2~3년간 코스닥 잔류를 권유했고 그러한 부분이 일부 반영됐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에서 코덱스시장을 양성하려는데 우량기업이 코스피로 이전하는 데 부정적 시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부 관계자는 “파라다이스 등 코스피 이전을 준비하는 상장사에 코스닥 잔류를 권유한 적이 있다”며 “다만 코스피 이전 후 기업 가치제고나 주가에 별다른 효과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스닥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혁신기업의 이미지를 가진 상장사가 코스피로 이전할 필요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A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코스닥 신뢰성 회복에 대한 얘기는 근거가 없다”며 “시장이 좋아졌다면 개인의 투기성 자금이 줄고 외국인과 기관 등의 비중이 늘어야 하는데 되레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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