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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치행보 놓고 당 지도부와 연일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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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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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김한길 일정과 겹쳐 언론사 간담회 가져
조경태 “文, 자숙하고 책임져라”…당 내부분열 조짐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행보가 당 지도부와 충돌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 의원은 2일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의원의 간담회는 지난달 29일 언론사 정치부장단과의 만찬에 이어 두 번째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김한길 대표의 행보와 겹쳤다는 데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대표)직을 걸겠다”며 전면적인 투쟁을 선언했으나 같은 날 문 의원이 만찬에서 대권 재도전 의사를 피력하면서 김 대표의 발언이 사실상 묻혔었다.

2일 오후에도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4자회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문 의원이 오찬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결국 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대선 콤플렉스’를 언급하는 등 각종 이슈들을 양산하며 4자회담을 김을 뺀 모양새가 됐다.

그는 자신과 민주당에게 ‘대선불복’이라고 공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거꾸로 대선불복을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계속 말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에 대해 일종의 콤플렉스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문 의원의 행보에 대해 지도부와 비노(비노무현)진영에서 “대여 투쟁동력을 떨어뜨린다”며 불만이 제기된 가운데 조경태 최고위원이 공개 비판에 나섰다.

대표적인 비노 인사인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당은 안중에도 없고 개인과 특정정파의 이득을 위한 언행”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아예 회견문 제목에 “문재인은 자숙하고 반성하고 책임져라”고 적어 ‘존칭’까지 생략하기도 했다.

민주당 한 당직자도 “설사 고의는 아니더라도 간담회를 연기하는 등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외부에서 볼 때 당을 어떻게 볼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조 의원을 비롯해 당내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는 것과 관련, “제가 보기에 몇몇 분들이 때때로 다른 얘기를 하지만 정말 소수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언론은 재밌으니 다루는데 지금은 지도부 중심으로 단합도 잘하고 있고, 지도부 가는 방향이 덜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당 밖으로는 이견 나가지 않도록 잘하고 있다”면서 “저도 제가하는 일이 당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그래서 당과 같이 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부 갈등을 의식한 듯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하나로 뭉쳐 위기를 돌파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당에 무엇이 되는지 숙고해 임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이날 차기 대선 도전 여부와 관련해 “지금 저는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한걸음, 한걸음 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도봉운전면허시험장에 있는 발달장애인 취업 카페에서 일일 바리스타 체험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대선에서 역할과 기회가 주어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기구인 ‘새정치 추진위원회’의 위원장 발표 시기와 관련해선 “좋은 시기에 발표하겠다”며 “내일(3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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