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원인사는 예년보다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서 사장 승진자들이 대거 배출된 데다 금융부문 등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예정된 계열사가 많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가 이번 주 내로 단행된다. 현재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4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늦어도 5일에는 인사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계열사를 옮기게 된 사장들이 해당 계열사의 임원인사 방안을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며 "사장단 인사가 이뤄진 후 이틀이나 사흘 정도 지나 임원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원 교체폭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삼성전자에서 김영기·김종호·조남성·원기찬·이선종 등 5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들이 속해 있던 조직에서 추가 인사 요인이 발생했다.
네트워크사업부와 무선사업부, LED사업부 등에서 부사장 승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인사팀과 재경팀에도 승진 수요가 생겼다.
부사장급 인사가 실시되면 그 밑에 전무나 상무 인사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
성과 보상 차원의 인사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수장이 대거 교체된 금융 계열사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 계열사에서 문책성 인사가 단행될 개연성이 높다.
삼성생명의 경우 안민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화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후속 인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와 삼성카드 등도 사장 교체와 맞물려 임원 교체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에서도 다수의 임원이 교체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계열사 중 실적 악화폭이 가장 큰 편인 만큼 이번 임원인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임원을 '재계의 별'로 일컫는데 계열사별로 실적 격차가 워낙 커 별을 새로 다는 사람도, 별을 떼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며 "예년보다 인사폭이 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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