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미래의 선택' 윤은혜도 피하지 못한 신데렐라 언니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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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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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선택' 15화 [사진=방송화면 캡처 및 KBS 제공]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신데렐라 콤플렉스 : 여성의 의존성이라는 주제를 통해 여성들이 남성과 달리 자신을 구해줄 누군가를 찾도록 교육받아 왔다고 말하는 심리학 용어. 동화 '신데렐라' 속 백마 탄 왕자를 꿈꾸는 여성들의 심리를 일컫는 말.

2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극본 홍진아·연출 권계홍)에서 나미래(윤은혜)는 예뻐졌다. 미디어제국을 꿈꾸는 언론 재벌 3세 박세주(정용화)의 마음을 받아들이면서부터다. 

그동안은 고군분투하는 방송국 막내 작가 나미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오버사이즈 코트와 후드티셔츠, 레깅스와 청바지 등 활동성을 강조했었다면, 이날만큼은 여성스러운 매력을 물씬 풍겼다. 재벌 상속자의 그녀로 신분이 수직 상승하면서 후줄근한 편안한 복장에서 럭셔리한 드레스로 의상도 Change(체인지)된 것이다.

박세주와 파티 장소에 동행하는 장면에서는 사랑스러운 웨이브 단발머리에 커다란 붉은 장미 포인트가 돋보이는 짙은 네이비 컬러 원피스를 입고 품격 다른 우아함을 발산했다. 이처럼 김신(이동건)과 박세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나미래는 큰미래(최명길)의 충고에 박세주를 선택하면서 180도 바뀐 외모를 보였다. 

물론 나미래의 변신을 두고 마냥 '신데렐라 콤플렉스'라고 지적하기는 어렵다. 극 중 나미래는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여성이기 때문. 가만히 앉아서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그녀가 흘리는 땀방울에 매료된 남자가 알고 보니 왕자인데다가 그것도 모자라 백마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마 탄 왕자를 찾아 나서는 일전의 신데렐라와는 조금 다르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미래에게서 신데렐라 언니의 모습을 지울 수 없는 건, 신데렐라로 가는 고속정에 탑승한 그녀를 부러워하는 다른 한 명이 있기 때문일 터다. 서유경(한채아)은 박세주를 처음 만날 수 있었던 그날 제주도에 자기가 내려갔더라면 운명이 뒤바뀌지 않았겠느냐고 아쉬워했고, 그의 진짜 신분을 알게된 그날부터 적극적으로 대시했다. 진짜 콤플렉스를 앓고 있는 사람은 서유경인데, 덕문에(?) 나미래는 진짜 신데렐라가 되어 있다. 마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 것 처럼.  

나미래가 예뻐진 것이 신데렐라 콤플렉스 때문이든 아니든 '미래의 선택'은 방송 1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큰미래의 도움(?)으로 운명이 뒤바뀐 나미래. 김신을 마음에 두고도 박세주를 곁에 둔 그녀가 결국 '진짜' 신데렐라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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