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축구 외교’가 화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은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2일 중국을 방문한 캐머런 총리가 축구 외교를 통해 중국과 영국간 냉각된 관계 회복에 나섰다고 3일 보도했다.
영국대사관은 2일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연맹, 영국문화위원회, 중국교육부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중국 내 축구 교육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영국프리미어리그과 영국문화위원회는 향후 중국축구협회에 3년간 200명이 넘는 축구 심판관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중국 수퍼리그 측에서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중국 내 홍보와 마케팅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영국이 중국 축구 육성을 위해 쏟아붓는 투자에 비하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조건이다.
이날 성명에서 캐머런 총리는 “이는 양국 국민간 우호를 증진함과 동시에 영국기업이 어떻게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소감을 전했다.
중국의 축구에 대한 열기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뜨겁다. 지난 달 광저우 헝다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감격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데다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열렬한 ‘축구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국은 이 같은 ‘축구’ 카드를 적절히 양국간 외교에 활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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