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취임 후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발표한 '글로벌 창업 활성화 계획' 전략의 골자다. 창업 초기부터 내수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는 세계적인 기업 육성에 나서겠다는 것.
이는 새 정부가 누차 강조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후속조치로 볼 수 있다. 글로벌화 전략을 통해 협소한 내수시장과 대기업 중심의 구조 등으로 막혀 있는 벤처기업들의 지속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국경 없는 인터넷 등 창의적 지식산업의 성장공간은 확장되고 있으나, 국내 벤처기업은 내수시장에 집중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단계적인 글로벌화 전략과 병행해 창업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지향하는 '본 글로벌(Born Global)'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해외 진출…'본 글로벌' 전략
본 글로벌 기업은 국제화 단계를 뛰어넘는다는 의미로 '립프로깅 기업(leapfrogging firm)' 또는 '신 벤처(International New Ventures)'라고도 불린다. 이들 기업은 창업 후 경험 축적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즉 창업 초기부터 해외에서 시작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정부가 벤처기업의 글로벌 활동을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해외시장의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세계 최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업화에 성공한 싸이월드도 자국시장 위주 전략으로 인해 결국 후발주자인 페이스북 등에 시장 주도권을 내준 바 있다.
또 대부분 벤처기업들의 경우 해외진출에 평균 3년 이상의 오랜 준비기간, 해외진출 자금 부족, 해외시장 정보부족, 전문인력 부족 등 다양한 애로사항에 직면한 상황이다.
때문에 아직까지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기업이 60% 수준이며 형태도 단순 수출에 불과한 경우가 대다수인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해외시장을 목표로 한 기업들의 진출을 돕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본 글로벌 전략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스라엘의 '벤처 영웅'으로도 불리는 도브 모란 대표도 이스라엘이 벤처강국으로 거듭나게 된 이유로 정부의 이 같은 해외지원을 꼽은 바 있다. 그는 "이스라엘의 경우도 18년 전에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해외진출 사업 전략을 통해 몇몇의 기업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면서 "결과적으로 현재 미국 나스닥에 기업 3위로 상장되는 벤처강국으로 태어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창업 지원센터' 등 글로벌 창업 지원 본격 가동
정부는 향후 민간협회, 국내 유수의 법무·회계·특허법인 등과 협력해 민간 주도의 글로벌 창업 지원 역량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본격적으로 벤처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민간 주도의 '글로벌 창업 지원센터'를 설치해 통·번역, 법률, 회계, 세무, 특허, 마케팅, 투자유치 등 글로벌 창업의 실질적인 전문 컨설팅 기관으로 육성키로 했다.
또 '와이 컴비네이터'와 같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창업초기 보육 전문기관)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과 문화에 친숙한 해외동포와 유학생 등 해외 거주 국민과 개도국의 해외봉사단·해외인턴 등 해외 파견자를 대상으로 창업지원을 하는 등 지원방식의 다변화도 꾀할 방침이다.
해외 한인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해외진출 기업의 현지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 한인엔지니어 그룹(Bay Area K-Group) 등과 협력해 벤처기업, 벤처투자자 등 전문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한인 멘토링단'을 구성·운영하고, 국내와의 창업 아이디어 교류 및 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공동 비즈니스 포럼 등도 개최한다.
아울러 국내 벤처기업의 글로벌 창업 도전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벤처기업, 벤처캐피탈, 창업보육센터 등이 참여하는 '로벌 창업 벤처포럼'을 운영키로 했다. 코트라(KOTRA) 등과 협력해 전략적 수출지역 및 개도국을 대상으로 해외IT지원센터, 국제IT협력센터, 정보접근센터 등 해외진출의 현지거점도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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