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한국 교육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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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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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성균관대서 '교육, 경쟁력과 혁신' 주제 강연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김용 세계은행그룹 총재가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자랑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쓴소리도 곁들였다.

4일 오후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법학관 모의법정에서 '교육, 경쟁력과 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 김 총재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에게 한국은 '바스켓 케이스'(basket case·경제가 마비된 무기력한 국가)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많은 이들이 내게 혁신을 기반으로 한 경제 발전을 얘기할 때 한국의 사례를 묻는다"고 설명했다.

교육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많은 개발도상국가들이 보건과 교육 분야에 돈 쓰는 것을 그저 지출로 인식하지만, 이 두 가지는 투자로 봐야 한다"며 한국과 더불어 대만, 싱가포르 등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상황이 처한 입시 과열 현상 등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한국에 와서 '사당오락'이라는 신조어를 배웠다"며 "잠을 줄여가면서 단순히 입시만을 위해 공부하는 것은 교육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대화한 일화를 소개하며 "한국 학생들은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공부를 한다고 했더니 오전 11시를 말하는 것이냐고 되묻더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된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이 나오면 결과적으로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는데, 역으로 젊은 인재들이 일자리에 있어야 좋은 기술과 혁신도 나오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취업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알고 있지만 젊은 친구들이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헤쳐나갔으면 좋겠다"며 "여러분의 취업 시장은 한국이 아닌 전 세계"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학생들과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동안 영어대담 형태로 진행됐으며 성균관대 김준영 총장과 이숙정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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