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만과 캐나다의 화교매체들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체포됐다는 보도를 나온데 이어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매체 보쉰(博迅)은 저우 전 상무위원 부부가 가택 연금 상태에서 '중대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절 관련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어 중화권매체들의 보도가 진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쉰은 베이징의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일 열린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저우 전 상무위원 부부에 대한 가택 연금 조치를 최종 재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이날 표결에서 만장일치로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해 자유를 제한한 상태에서 조사하는 특별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보쉰은 저우 전 상무위원은 무기 징역이 확정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와 공모해 시진핑 정권을 전복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이 시 주석의 정권을 전복하고 보시라이를 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으로 내세우고 `태상왕'으로 섭정을 하기 위해 음모를 획책했다는 것.
또 쓰촨(四川)성 서기 시절 자신보다 20살 아래인 CCC-TV 기자 자샤오예(賈曉燁)와 결혼하기 전 부인을 살해한 혐의와 거액의 부정 축재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의 현 부인인 자샤오예도 남편의 부패에 깊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쉰은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한 가택 연금 조치와 관련해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 후 중앙경호국 특별 소조를 이끌고 중난하이(中南海) 내 저우 전 서기의 자택을 찾아 직접 가택 연금 결정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이런 사태가 닥칠 것을 예감하고 있었으나 막상 통보를 받자 매우 놀라 바닥에 쓰러진 후 침대로 옮겨졌다고 보쉰은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사정을 총괄하는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저우융캉 사건'을 '제2특별조사안'으로 명명하고 이번 사건 조사를 위해 500명으로 특별조사팀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제 1 사안'은 보시라이 사건을 일컫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BBC 중문망도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뉴스사이트 명경신문망의 허핀(何頻) 총편집을 인용해 저우 전 상무위원이 '쌍규'(엄중한 기율위반 행위를 저지른 당원을 구금상태에서 조사하는 것) 상태라고 보도했다. 허 총편집은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전날 정치국 회의에서 상무위원들에게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한 조사 상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18차 당대회 이후 저우 전 상무위원의 성(省)·부(部)급 측근 중 최소 8명이 쌍규 처분을 받았으며 체포된 측근들도 상당수라면서 저우 전 상무위원의 아들 저우빈(周斌)도 홍콩과 싱가포르로 수차례 도주했지만 중국으로 돌아와 9월 이후 연금상태라고 주장했다.
허 총편집은 당국이 저우 전 상무위원의 조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이번 사건이 비교적 특수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사건에 관련된 사람이 많고 그 급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 전 충칭시 서기 사례에 비춰볼 때 당국이 앞으로 저우 전 상무위원 사건의 전체 내용을 공개할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도 저우빈이 반(半) 연금 상태에서 부패 사건에 대한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저우빈은 지난 9월 체포된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의 부패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장제민은 저우 전 상무위원이 좌장인 `석유방'의 핵심 인물로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중국석유) 총재와 이사장 등을 지내면서 뇌물 수수 등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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