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세 비싸서"…중국 베이징 우물속 거주민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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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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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아래 이불과 베개 등 침구가 놓여져 있다. [사진=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베이징 도심의 비싼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 우물 아래서 사람들이 거주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국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 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리두화위안(麗都花園)로의 한 조그만 우물 아래서 한 70세 남짓한 노부부가 5~6년간 거주해왔다.

종이와 널빤지로 싸여있는 우물 뚜껑 아래로 철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오수 냄새와 함께 이불과 양말, 스티로폼, 코트 등 각종 잡다한 살림살이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어 사람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거주하는 노부부는 낮에는 밖에서 구걸을 하며 연명하고 밤에는 우물 속에서 잠을 자는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전부터 할아버지도 보이지 않고 지금은 할머니 혼자 거주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곳에서 50m 떨어진 또 다른 우물 속에서도 한 중년 남성이 거주하고 있다. 우물 속 집주인은 53세 왕(王) 씨로 우물 안에서 거주한 지 20년 가까이 됐다고 말했다.

왕 씨는 “고향은 허베이성 시골마을인데 자녀 3명을 학교에 보내는 데 적지 않은 돈을 썼다”며 “생계를 꾸려나갈 돈이 없어 베이징에 와서 일용직 노동에 종사하고 있는데 한달 최소 300위안 집세도 없어 여기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우물 속에서 사람이 살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베이징시 경찰 당국은 현재 안전을 위해 왕씨에게 임시 거주처를 마련했다. 그러나 또 다른 우물 거주민인 노부부는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베이징 집값은 너무 비싸다", "이 노부부의 자녀는 과연 사람인가. 부모님을 저런 곳에 방치해 두다니", "누구는 수십억 짜리에 사는데……같은 중국인이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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