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송진규 메리츠화재 사장이 자진 사퇴를 표명하면서 남재호 전 삼성화재 부사장이 후임으로 선임됐다.
앞서 지주 측은 송 사장에게 공동대표 체제를 권유했으나 이를 고사하고, 결국 남 전 부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남 신임 사장은 1957년생으로 삼성화재에 근무할 당시 상품, 마케팅, 영업 등을 두루 거쳐 손해보험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 받아 왔다. 지난 2010년 퇴임으로 업계를 떠나 있었지만, 이번 인사로 복귀하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송 전 사장이 고참격인 남 신임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로 이름을 올리는 것에 부담을 느껴, 결국 자진 사의를 표명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송 전 사장의 경영으로 크게 성장했고 좋은 실적도 유지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업계의 통으로 불렸던 남 사장이 공동대표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송 전 사장의 사의 표명과 함께 지주 사장단을 대거 교체했다. 김용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는 지주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됐고, 메리츠캐피탈 대표이사에는 권태길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이처럼 지주와 계열 사장단이 대거 교체된 데에는 앞서 조정호 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연봉과 배당금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전 회장은 지난해 연봉과 배당금으로 지주 당기순이익(960억원)의 14%가 넘는 136억원을 챙겼다는 논란이 있었다. 당시 조 전 회장은 성과급 논란이 지속되자 지급될 50억원 가량의 성과급을 포기하고, 결국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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