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터무니없는 규칙위반을 할 경우 벌금까지 물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유러피언투어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규율위원회를 열고 사이먼 다이슨(36·영국)에게 벌금 4만9000달러(약 5200만원)와 함께 ‘2개월 출전정지 집행유예’를 조치했다.
다이슨은 지난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BMW마스터스 2라운드 때 터무니없는 규칙위반을 했다. 8번홀 그린에서 마크를 한 후 집어든 볼로 퍼트라인상에 있는 스파이크 자국을 눌렀다.
그린의 스파이크 자국은 누르거나 고를 수 없다. 그린에서는 볼이 떨어지면서 낸 자국과 예전에 팠던 홀자국만 수리할 수 있다.
한 시청자가 이 장면을 보고 제보했고 다이슨은 3라운드 직전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했다. 퍼트선을 접촉하고도 그 벌타를 감안하지 않은 채 스코어 카드를 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규칙 16-1a>.
유러피언투어에서는 다이슨의 행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중견프로로서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본 것이다. 물론 투어의 위상을 크게 실추한 것으로도 판단했다.
투어측은 이날 다이슨을 불러 청문회를 연 끝에 벌금과 함께 출전정지 집행유예를 부과했다. 다이슨이 앞으로 18개월내에 또다시 규칙위반을 하면 그 즉시 ‘투어 2개월 출전정지’ 조치가 효력을 발휘한다.
투어측은 “다이슨의 행동은 미리 계획된 속이기 동작은 아니었으나 고의적이었다. 그동안 다이슨이 투어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벌금과 집행유예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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