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수근이 불우한 가정사를 이유로 선처를 호소했다.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불밥도박 혐의 첫 공판에 참석한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등은 모든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수근 측 변호사는 "이수근이 2003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오랜 무명시절을 견뎠다. 개그맨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늘 웃어야 하는 감정노동을 하지만 이수근은 어려운 가정사를 갖고 있다. 아내는 큰 수술을 했고 아들은 뇌성마비 장애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를 좋아해 가벼운 내기로 시작했다. 당시에는 잘못인지 알지 못했다. 재미삼아 시작해 도박에 빠지게 된 것"이라며 "오래 전 도박을 끊고 가정생활에 충실하고 있었지만 도박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며 활동에 지장을 받는 등 모든 것을 잃었다"고 전했다.
특히 "가족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연예인으로서의 역차별이 우려된다. 스스로 방송에 복귀해 대중에게 웃음으로 용서를 구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수근 역시 "도박관련 기사가 나고 재판장으로 오기까지 20일이 꿈 같았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이 뉘우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에 따르면 이수근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3억7000만원 상당을 걸고 일명 '맞대기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검찰은 토니안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이수근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탁재훈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구형했다. 토니안, 이수근, 탁재훈의 선고공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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