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한일월드컵 이후 15년만에 큰 대회 단독개최에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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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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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0 월드컵 유치에 일등공신…20개국 직접 방문 ‘발로 뛰어’…“한국축구 외교력약화 우려 불식해 기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오른쪽에서 둘째)이 지난달 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제프 블래터 FIFA회장에게 비드북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이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공이 컸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브라질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에서 U-20월드컵 개최지로 한국이 결정되자 현지에 간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정 회장이 유치의 일등공신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월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이 대회 유치를 위해 열 다섯 차례나 해외 출장길에 올라 약 20개 나라를 방문했다. 정 회장은 FIFA 집행위원과 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 각 회원국 협회장들을 두루 만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지지를 부탁하는 등 이번 대회 유치를 진두지휘했다.

 특히 FIFA 제프 블래터 회장과 제롬 발케 사무총장과도 별도로 수차례 만나 한국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해왔다.이 대회는 별도의 국비 지원없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시설을 활용하고 FIFA 지원금과 대한축구협회 자체 부담금을 통해 치르는만큼 정 회장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 회장은 대회 유치가 확정된 후 현지 인터뷰에서 “한일월드컵 이후 15년만에 다시 FIFA가 주관하는 큰 대회를 개최하게 된 데 의미가 있다”며 “2002년 월드컵 이후 국제 축구계에서 한국 축구 외교력의 약화를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 유치를 계기로 그런 부분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정 회장은 또 “유치전에 일찍 뛰어들어 집행위원들을 두루 만났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공식 유치 신청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웃으며 “영국과 멕시코의 양보를 받아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FIFA 총회도 유치하려고 했다가 멕시코에 양보하면서 이 대회 유치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고 영국은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까지 만나 다음 대회를 노리는 쪽으로 양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유치전의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사촌형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005년에 ‘2007년 17세 이하 월드컵’을 국내에 유치했고, 이번엔 정 회장이 20세 이하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한국 축구의 FIFA 주관 대회 그랜드슬램 개최가 완성됐다.

 정 회장은 “2002년 월드컵은 일본과 공동 개최를 했지만 그 다음으로 큰 대회인 20세이하 월드컵은 우리가 단독으로 개최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내년 하반기 FIFA가 대회 개최장소를 결정하면 정 회장은 2015년말이나 2016년초 대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2017년 여름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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