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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잠실 일대 전셋값 한계에 부딪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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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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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이 심각하던 서울 송파구의 대표 주거지인 잠실동 일대 전셋값이 소폭 내림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전세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는 전셋값이 날로 치솟는 서울·수도권의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진은 잠실 엘스 아파트 전경.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잠실엘스의 경우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전세 물건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난달부터 5~6건 정도가 빠지지 않고 있어요. 전세 호가(주인이 부르는 값)도 20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된 상태지만 찾는 이가 없습니다. 소폭 내렸는데도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여전히 너무 높아 진입을 노리던 수요자들마저 한계에 부딪혀 등을 돌리려나 봅니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

2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8일 잠실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 일대 대표 아파트인 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 전세매물은 하나 둘씩 쌓이고 전셋값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스 아파트 84㎡형(이하 전용면적)의 현재 전셋값은 평균 6억5000만원 선이다. 7억원까지 올랐던 지난 9월 말과 비교하면 무려 5000만원이나 내린 것이다.

리센츠 84㎡형은 현재 6억원까지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 역시 최근 한두 달 사이 평균 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트리지움 84㎡형도 6억8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으로 3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내렸다.

전반적으로 잠실동 일대 전세 호가가 지난 10월에 비해 평균 3000만원 가량 하향 평준화된 상태다. 이는 전셋값이 날로 치솟는 서울·수도권의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송파구의 대표 주거지인 이곳은 최근 몇 개월 전만해도 전세매물이 부족할 정도로 수요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 전세 거래량이 줄며 물량이 쌓이고 있다. 특히 발코니 비확장 아파트 등 비인기 물건만 남은 상태여서 당분간 전셋값 하락세를 면치 못할 상황이다.

잠실동 S공인 관계자는 "전세매물이 항상 부족해 전세난을 겪던 이곳이 최근 조금씩 전세물건이 적체되고 있다"며 "매물이 나오면 당일 바로 소진될 정도로 전세 품귀현상이 심했는데 요즘은 좋은 물건이 없어 방문은 커녕 문의조차 전무한 상태"라고 귀띔했다.

잠실동 일대 전세거래건수도 예년 평균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잠실동의 전세거래는 3315건이었다. 하지만 올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전세거래는 2456건에 그치고 있다.

월별로 따져봐도 지난해에 비해 거래건수가 크게 떨어진다. 지난해의 경우 10월 418건, 11월 358건, 12월 434건의 전세가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는 10월 203건, 11월 168건에 불과하다. 특히 이달의 경우 지난 6일까지 단 30여건의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나타난 원인으로 전셋값 급등을 꼽는다. 전셋값이 오를 대로 올라 세입자와 수요자들이 진입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잠실동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한해만 1억원이상 올랐지만 집주인들은 여전히 전셋값을 높게만 받으려고 해 세입자와 집주인의 동상이몽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잠실동의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 전셋값이 급등한 강남권 전역으로 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송파는 물론 강남권 일대 전셋값은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태로 전세 수요가 가장 활발한 잠실동의 전세시장 적체현상이 지속되면 강남권 일부 지역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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