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미국인 메릴 뉴먼 42일 만에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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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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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메릴 뉴먼(85)이 42일 만에 풀려났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뉴먼 씨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추방했다”며 “본인이 ‘잘못 생각하고 저지른 행위’라고 하면서 그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했으며 심심하게 뉘우친 점과 그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기관에서는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 첩보장교로서 자기가 직접 양성, 파견한 간첩테러분자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광객의 외피를 쓰고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미국 공민 메릴 뉴먼을 억류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메릴 뉴먼을 추방한 것은 그가 고령인 점과 그의 건강 등에 문제가 생기면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질 가능성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북ㆍ미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메릴 뉴먼 씨가 북한을 떠나 가족과 재회하도록 허용된 데 대해 기쁘다”며 “다시 한 번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케네스 배 씨를 특별 사면하고 즉시 석방해 배 씨가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뉴먼 씨는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먼 씨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다. 지난 10월 26일 10일 동안의 북한 관광을 마치고 평양에서 베이징행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체포돼 ‘반공화국 적대행의’ 혐의로 억류됐다.

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그(메릴 뉴먼)는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시기 구월산 일대에서 정탐, 파괴 행위를 벌이던 간첩, 테러분자와 그 족속들을 찾아내 남조선의 반공화국 모략단체인 ‘구월산유격군전우회’와 연계시키려 하는 범죄를 감행했다”며 뉴먼 씨가 해당기관에 제출했다는 ‘억류된 미국 공민 뉴먼의 사죄문’이라는 제목의 문서 전문과 호텔로 보이는 장소에서 사죄문을 직접 작성해 지장을 찍은 후 육성으로 읽는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했다.

중앙통신은 “뉴먼은 1953년 미국 극동군사령부 정보국 산하 유엔조선제6빨치산연대 소속 구월부대 고문관으로 있으면서 반공화국정탐, 파괴활동을 직접 조직, 지휘했고 그 과정에 북한 인민군 군인들과 무고한 주민들을 무참하게 살해한 범죄자라는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뉴먼 씨는 사죄문에서 “(구월부대) 생존자들과 그의 가족ㆍ후손을 혼자서 찾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어서 관광일정 진행 중에 안내원에게 이 일을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며 “생존자들을 만나면 이미 전부터 연계하고 있는 ‘구월산유격군전우회’에 소속된 자들과 연계시켜 주려 했다. 관광안내원에게 이 전우회 회원들의 주소와 이메일 주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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