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S 정유 투톱의 동병상련… PX에 사활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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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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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정유 투톱인 SK와 GS가 중장기 수익성 확보의 최선책으로 보이는 파라자일렌(PX) 투자에서 똑같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연관 외투법 개정 차질에 이어 지자체까지 제동을 건 것이다.

정유 이익이 저조한 가운데 PX가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것을 감안하면, 이번 현안은 두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인천시가 자체 감사를 통해 SK인천석유화학 PX 공장 허가 관련, 서구청의 부실행정을 적발하고 공사중단을 권고하기로 했다. 감사결과 제조면적 초과, 공장등록 변경 신청 누락, 환경영향조사 미비 등의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환경문제를 제기하는 인천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에도 정상 계획을 밟던 SK는 지자체의 제동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SK측 관계자는 “인천시 발표결과에 대해 아쉬운 점은 있으나, 대승적 차원에서 존중한다. 아직 서구청으로부터 상세한 조치 내용을 받지 못해 통보받는 대로 조치할 것이 있으면 조치할 것”이라며 “시의 권고 대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안전‧환경‧보건 수준 제고를 위한 방안과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SK가1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PX 130만톤 플랜트를 내년 4월 준공 후 7월 상업가동하는 계획이다. SK는 인천석유화학 외에도 SK종합화학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일본 합작 PX 프로젝트(100만톤)와 싱가포르 주롱(20만톤) 공장 건설 추진하는 등 PX에 거금을 쏟고 있다.

하지만 SK종합화학의 일본 합작사업도 지분 100%일 때만 허용하는 국내 증손회사 규제법에 막혀 합작사에 대한 투자금 반환 등 커다란 리스크를 안고 있다. GS칼텍스 역시 같은 문제로 일본 쇼와셀 및 타이요오일과의 1조원 합작투자를 약속한 지 오래됐으나 착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는 PX에 대한 환경성 논란에 대해 세계에서는 사례를 찾기 힘들고 국내에서도 이미 기존 공장들이 문제 없이 가동돼 왔다는 입장이다. 유독 중국내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나 이는 실질 환경문제보단 과거 다롄 태풍 피해로 인한 PX 유출 사고가 발단이 됐고 이후 주민 보상이나 사후처리에 부실했던 것이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일본 합작사업의 경우 규제 개선을 위한 외투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재벌 확장을 금하는 경제민주화식 논리의 정치권 반대로 수개월 표류 중이다. 해당 사업들은 그러나 수조원대 외자유치와 지역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효과를 창출해 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SK와 GS가 일본 합작을 추진하는 것은 합작사를 통해 원료인 MX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게 주된 이유다. 일본측은 원전사고 후 공장을 해외이전하고 있으며, 수출시장인 중국 공략에 유리한 한국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 기업들은 특히 투자 분야에 전문화된 손자회사와 손잡기를 희망한다는 전언이다.

한편 정유 이익률이 2~3% 수준인데 비해 PX는 불황에도 수십대의 수익률을 내고 있어 정유업계가 차기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다. 특히 세계 셰일가스 개발로 유가는 떨어질 전망인 반면 셰일가스 설비확대로 PX 기반 시설이 줄어 공급부족을 야기하고 있다. 정유업계로서는 셰일가스의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묘책인 셈이다.

이에 이미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PX 연관 설비에 대한 대규모 증설 투자를 마쳤고, 더욱이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롯데케미칼과 원료인 MX 투자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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