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최근 국내 증시는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로 가득 찬 서울 하늘처럼 투자 시계(視界)가 꽉 막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엔화 약세와 북한 위기감 등으로 코스피가 막혀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달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와 ADP 민간고용,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어서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우려가 커진 상태다.
여기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향후 2년내 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에 큰 변함이 없다"고 말하면서 엔화 약세도 강화됐다.
김 연구원은 "여러 우려들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높은 수준의 거시 건전성에 기반한 신흥시장 내 안전지대라는 평가에도 지난주 주요 신흥국 증시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며 "거래대금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시장의 열기가 2000년 이래 사상 최저수준에 위치한 현 상황에서 외국인 순매도는 지수 하락의 결정타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 이하 구간에서는 우려로 움츠려 있기 보단 지수 조정시 선제
적으로 주식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보험ㆍ제약ㆍ패션이나 은행, ITㆍ유통 등에 대해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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