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 파업에 들어간 후 최대 기차역인 서울역은 우려와 달리 큰 혼란을 피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찾은 서울역 대합실은 방송사 카메라들이 진을 친 것을 빼면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한 분위기였다. 매표소 창구에서는 줄을 선 승객들이 차분히 행선지를 말하고 열차 티켓을 발급 받았고, 지방에서 열차를 타고 올라온 승객들은 차분히 승강장을 빠져나갔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후 1시간이 지나도 정상 운행 중인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는 지연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마을호 티켓을 환불했다는 한 60대 여성은 “파업 한다는 것 몰랐다”며 “지금 와서 보니까 열차가 없다고 하기에 환불을 했다”고 답답해했다.
서울역을 찾은 승객들은 철도 파업에 따른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역 입구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서울역으로 들어오면서 파업과 관련한 유인물을 나눠주던데 일부러 받지 않았다”며 “코레일과 철도노조가 주장하는 파업 명분은 큰 관심이 없고 단지 불편을 겪게 돼 화가 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천안시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는 표모(47·여)씨는 “아들이 천안에서 서울까지 매일 학원을 다니는데 파업이 장기화되면 열차가 지연될까 걱정”이라며 “하루 빨리 파업이 마무리돼 불편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철도 파업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출근길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지 않았지만 퇴근이 본격화되는 늦은 오후부터는 혼잡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매표 작업을 하던 코레일 직원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일부 줄어들긴 했지만 이 시간대에는 고객이 많지 않아 큰 혼잡은 없다”며 “통상 퇴근 승객이 몰리는 저녁이 되면 지금보다 더 혼잡을 빚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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