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얼굴이 예쁘면 못됐다’는 말은 옛말이다. 외모는 기본, 착한 마음씨로 기부와 봉사를 이어가는 ‘개념 연예인’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자신이 참여한 작품과 맡은 배역에 따라 기부 활동도 각양각색이다. 추운 연말,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줄 연예인 기부활동의 ‘재미난 공식’에 대해 알아봤다.
■ 이종석 +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 목소리 기부
단언컨대, 올 해 최고의 ‘대세남’은 이종석이다. 올 여름 방영된 SBS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어리고 착하기까지 한 완벽한 연하남을 연기하며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더니, 최근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시각장애인을 위해 기부했다. 지난달 시작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시즌3’의 홍보대사로 발탁된 것.
이 프로젝트는 일반인의 목소리 기부를 통해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술작품 500점의 해설이 담긴 오디오 콘텐츠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캠페인이다. 이종석은 자신의 목소리를 기부하는 것은 물론 홍보영상에 직접 출연하고 시즌 3 기념 ‘착한 통장’ 한정판 모델로 나서는 등 홍보 활동에도 열심이다. 이 캠페인과 이종석의 공통분모는 ‘목소리’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와도 연결된다. 지난 9월 개봉된 영화 ‘관상’에서 이종석이 맡은 ‘진형’은 영화 마지막 시력을 상실하는 인물이다. 그래서일까, 이종석이 캠페인 홍보대사로 선정된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지며 큰 관심을 받았다.
■ 송혜교 +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 점자 안내서 발간 후원
올 초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시각장애인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낸 송혜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후원활동으로 유명하다.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함께 ‘독립기념관 점자 안내서’ 발간하고 비용 전액을 후원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하얼빈 안중근기념관에 한글 안내서를 기증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제공 앱을 오픈했다. 송혜교는 ‘드라마를 통해 시각장애우들의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할 수 있어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혀 진정한 ‘개념 연예인’으로 등극했다.
■ 고소영 + 다큐멘터리 ‘엄마의 꿈’ = 미혼모 후원
지난 5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엄마의 꿈’에 출연해 화제를 모든 고소영은 최근 남편 장동건과 함께 미혼모 시설에 1억원을 통 크게 기부해 ‘천사부부’ 타이틀을 얻었다. 고소영은 싱글맘들을 응원하는 과정을 담은 이번 다큐멘터리 촬영을 통해 해당 시설 미혼모들과 교류를 하게 돼 기부를 결정했다고 한다. 남편 장동건도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대디’ 대통령 역할을 맡은 바 있어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을 몸소 증명했다.
■ 공유 + 영화 ‘도가니’ = 아동권리 지킴이
지난 2011년 전 국민을 분노케 한 영화 ‘도가니’에서 열연을 펼치며 장애아동 인권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일조한 공유는 최근 유니세프 아동권리 특별 대표로 공식 임명됐다. 평소 공유는 ‘도가니’ 출연 이후 아동권리 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임명이 우연은 아닌 듯하다. 공유는 유니세프 공익광고에 직접 출연했으며, 향후 유니세프의 아동권리사업 홍보에 앞장서고 지구촌 여러 나라를 방문해 아동권리 침해 실태를 알리는 활동에도 참여한다.
■ 송지효 +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 마라톤 기부
국내를 넘어 예능 한류를 이끌고 있는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올 한해도 열심히 뛰고 또 뛴 송지효는 기부도 ‘런닝’을 통해 했다. 지난 11월 개최된 ‘2013 나이키 워런 서울 10K’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 이 행사는 저소득층 자녀 지원을 위해 완주자가 달린 거리 100 미터당 100원을 기부해 참가자들의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웠다. 송지효는 이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핫팬츠 레깅스’ 스타일로 각선미를 뽐내며 기부도 ‘핫’하게 하는 센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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