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 맞은 제주 월동채소 가격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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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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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풍년을 맞은 제주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올 여름 태풍 피해가 없어 월동채소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12월 본격 출하를 맞은 제주도 월동채소가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했다고 9일 밝혔다.

제주도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겨울철 기온이 높아 양배추·무·브로콜리·당근 등 월동채소를 재배한다. 월동채소는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출하되며 제주농가의 연간 소득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주요 생육 시기인 8~9월 큰 태풍 피해가 없어 월동채소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태풍과 한파로 가격이 폭등했었기 때문에 올해 월동채소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폭락한 상황이다.

실제로 제주 지역의 양배추(8㎏) 시세는 지난해 9000원 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4000원이다.

올해 양배추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7% 늘어난 데다, 작황까지 좋아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충남 서산 등에서도 생산량이 늘어 향후 양배추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월동 무 역시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재 시세가 작년 이맘때보다 53% 하락한 상황이다. 이외에 당근·콜라비·브로콜리도 시세가 30~40% 떨어졌다.

앞서 제주도는 올해 하반기 일본 방사능 공포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겨울 제철을 맞아 어획량은 증가했지만 수요가 부진해 수산물 가격이 줄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우주희 롯데마트 신선식품부문장은 "수산물의 가격 하락에 이어 본격 출하를 맞은 월동채소까지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해 제주 산지의 시름이 크다"며 "“어려운 제주 농가를 돕기 위해 판로 제공 및 소비촉진 행사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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