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 생산량 20% 감축..."호주 수출량 늘린다"

홀덴 공장 폐쇄, 한국 생산량 일부 호주로 수출 전망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의 생산량을 오는 2016년까지 약 20% 줄이는 대신 한국 생산량 일부를 호주에 수출할 전망이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의 호주법인인 홀덴의 공장 2곳을 폐쇄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지엠의 생산량 감축과 홀덴 공장 폐쇄는 한국의 고임금과 노동쟁의 등과 호주의 달러화 강세, 판매량 악화 등 한국과 호주의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호주의 자동차 관세 5%가 철폐됨에 따라 한국지엠 생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된 점도 이러한 계획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GM은 지난해부터 경쟁력이 약화된 해외 시장의 구조조정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홀덴은 현지 생산 모델의 판매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면서 생산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지엠에 크루즈 후속 모델 생산을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또 최근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 철수를 결정하면서 현재 유럽 판매량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지엠의 생산량 감축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GM은 지난 3분기 호주 사업 부진 등으로 해외 부문의 세전이익이 2억9900만 달러(약 3100억원)로 약 61% 감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