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올 3분기 일본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로 전분기보다 0.6%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0.1%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발표에서는 0.5%였다.
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는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1.1%로 지난달 발표에서의 1.9%보다 0.8%포인트나 내려갔다. 역시 지난해 4분기 0.6% 이후 최저치다. 전분기에는 3.6%였다.
이렇게 일본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주요 요인은 국내 수요 침체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엔화 약세 흐름 정체와 주요 수출 대상국인 신흥국들 경제 둔화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체 국내총생산에서 6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지출은 전분기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0.5% 감소한 이후 최소 증가치다. 전분기에는 0.7% 증가했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 상승에 기여하는 정도도 올 2분기 0.4%포인트에서 3분기 0.1%포인트로 하락했다.
정부 소비지출 증가율 역시 0.2%로 지난해 2분기 -0.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3분기에는 정부 소비지출이 경제성장률 상승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소비지출은 올 1ㆍ2분기 각각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올렸다.
기업 투자도 얼어붙고 있다.
민간 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 1분기 -1%에서 2분기 0.9%로 급등했지만 3분기 0%로 다시 내려갔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아베노믹스 시행 1년을 맞아 공공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인 규슈 사가현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사가현은 지난 1990년대에는 공항 건설, 도로 연장, 공원 조성 등으로 건설붐이 일었지만 2000년대 초반 경제정책이 바뀌면서 건설 회사들 중 5분의 1이 폐업했다.
올해 들어 사가현에서는 9개월 동안 4조엔이 투입됐고 6개월 연속 공공공사 계약이 증가하는 등 공공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해 건설 회사들은 고용ㆍ투자를 증가시키는 데 소극적이다.
일반 소비자들 역시 건설 분야 일자리는 늘어도 다른 분야 일자리 감소를 상쇄시킬 만큼은 못 돼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NYT는 “일본의 최근 상황이 지난 1990년대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아베노믹스의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사가현도 오랜 만에 건설 사업이 활발하지만 1990년대와 비슷한 결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고 전했다.
도쿄의 SMBC 니코 증권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초타로 모리타는 NYT에 “금융완화가 실물경기를 부양하고 있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올 10월 일본 경상수지는 1279억엔 적자로 올 1월 3484억엔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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