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ㆍ우유에 이어 계란까지 … 제빵업계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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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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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밀가루, 우유에 이어 계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빵업계가 깊은 시름에 빠졌다. 올 초부터 원재료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제빵을 비롯한 제과업체들이 올해 적자경영에서 벗어나려면 당장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의 강력한 물가안정 정책에 반기를 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합리적인 수준에서의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자와 빵의 주원료인 밀가루와 우유, 계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과제빵업계가 삼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자와 빵의 원료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재료 가격이 모두 인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밀가루 3사가 올해 초 10% 가까이 가격을 올린 것을 신호탄으로 지난 8월에는 유업체들도 우유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제과제빵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다.

이에 롯데제과는 지난 10월 과자와 초콜릿 가격을 최대 14.1%까지 인상했다. 하지만 문제는 계란 가격이 최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을부터 오르기 시작한 계란 가격은 12월 현재 1600원대(특란 10개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상승했다. 올 여름 폭염으로 닭의 폐사율이 높았고, 일본 방사능 공포로 수산물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 외에는 위기를 벗어날 카드가 없다는 분석이다.

정권 초기에 강력한 물가정책으로 고삐를 죄고 있어 섣불리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 기업들도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지난 정권 때부터 기업을 짓누르는 서민물가 정책에 제대로 된 가격을 올려 본 적이 없다"며 "올해는 원재료 가격 상승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회사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지난 3월 가격을 올렸지만 정부와 여론의 눈치로 인상을 철회한 제과제빵업체들은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연말연시에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눈치를 보더라도 기업이 살기 위해서는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유례없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기업들도 가격 인상 카드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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