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산한 공유형 모기지 상담 창구… 중·장기적 접근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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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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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우리은행 공유형 모기지 전담 창구에서 상담이 진행 중이다.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1%대 초저금리 대출상품인 공유형 모기지 본사업이 9일 시작됐다. 그러나 첫날부터 붐볐던 시범사업 때와 달리 이날 오후 둘러본 우리은행 개인대출 상담 창구는 한산했다.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는 오전까지 단 두명의 고객이 상담 창구를 찾았다. 인근 지점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주요 고객층은 내년 초·중순에 집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신혼부부로, 시범사업 때와 크게 달라진 내용이 없어 이미 내용을 숙지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우리은행 측은 설명했다.

김한석 본점영업부 계장은 "지난주까지 4건 정도의 문의가 오는 등 기대만큼 열띤 분위기는 아니다"며 "이사철 비수기에 접어들었고 시범사업 때와 달리 시간적 여유가 있어 수요자들이 우선 지켜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 시행된 시범사업에서는 선별된 3000가구 중 2276가구가 모기지 대출을 받았다.

이번 본사업은 예산 2조원, 1만5000가구 규모로 선착순 공급된다. 손익형 모기지의 경우 시범사업 당시 접수된 비율을 토대로 20%(3000가구)로 한정했다.

시범사업 때와 다른 점은 접수 이후 동호수 변경이 가능하는 것이다. 단 동일 단지 내 전용면적이 같은 경우에만 해당된다. 최종대상자 선정 이후 계약서 작성기간도 7일 이내에서 30일 이내로 완화됐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인터넷 접수가 아니어서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오전까지 전국에서 1000여명이 공유형 모기지 상담 창구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지역적 특성에 따라 첫날 각 점포별로 저조할 수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도 "본사업은 기금이 소진될 때까지 접수가 진행되기 때문에 당장 수요자들이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공유형 모기지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전세 입주자들도 상당수다.

대부분의 수요자들이 찾는 수익형 모기지의 경우 집값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매각 손실을 대출자가 모두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현저동에 전세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집값 상승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아무리 금리가 낮아도 모기지 상품에 가입하기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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