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海爾)과 손을 잡고 유통망 확장에 나선다.
알리바바가 하이얼전기와 산하의 물류회사 '굿데이(日日順)' 물류회사에 28억2200만 홍콩달러(약 32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10일 보도했다.
두 굴지기업의 협력은 서로를 통해 '윈윈'하려는 전략적 사고가 깔려있는 것으로 특히 알리바바는 이번 협력으로 1,2선 도시를 넘어 3,4선 도시까지 물류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하이얼전기의 9일 발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18억5700만 홍콩달러를 투자해 향후 굿데이 물류지분 34%를 확보(5억4100만 홍콩달러로 9.9% 지분매입, 향후 굿데이 물류 비준 24.1%로 전환가능한 하이얼전기 전환채권 13억1600만 홍콩달러에 구입), 합자회사로 성장시키는데 합의했다. 또한 신주매입의 방식으로 9억6500만 홍콩달러를 투자해 하이얼전기 지분 2%도 확보한다.
알리바바는 이번 하이얼과의 협력을 통해 유통망의 대대적 확장을 노리고 있다. 굿데이물류는 현재 전국적으로 9개의 물류기지, 90개의 배송센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창고면적만도 200만㎡이상에 이른다. 이미 현(縣)급 이상 지역에 7600여개의 매장, 농촌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19만 개의 촌(村)단위 연락망을 갖추고 있다.
알리바바의 입장에서는 하이얼이 이미 보유한 물류관리, 제품 공급, 배송 및 포장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1~2선 도시를 넘어 3~4선 도시까지 유통망을 확충할 수 있고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간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마윈(马云) 알리바바 회장은 차이냐오(菜鳥) 물류회사를 세우는 등 전자상거래의 온오프라인 결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마 회장은 하이얼과의 이번 협력에 대해 "이는 실로 'WWW, 즉 Win, Win,Win' 협력이다"라며 높게 평가했다.
그는 또 "알리바바는 하이얼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협력으로 중국 제조업이 전국은 물론 세계시장을 아우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이얼에 입장에서는 기업경영을 위한 자금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의 의미가 크다. 해외시장 개척 및 사업확장으로 하이얼은 2003년 말부터 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번 굿데이 물류협력은 알리바바라는 지원군을 얻고 자금을 확보하며 하이얼의 시장확대의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됐다.
장루이민(張瑞敏) 하이얼그룹 회장 회장도 "이번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통해 알리바바의 노하우와 장점을 배울 수 있으며 함께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고객만족도를 극대화 할 수 있게됐다"고 밝혔다. 관련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와 하이얼의 협력이 상호보완을 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며 중국 유통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가전제품의 전자상거래를 통한 거래규모는 530억 위안(약 9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오는 2015년이면 온라인 구매 비율이 전체의 15%에 육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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