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 "멸망의 전주곡, 성공한 매제 실패한 고모부" 다양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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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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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주요언론 장성택기사 1면톱 배치 등 비상한 관심

신경보 10일자 1면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주요매체들이 장성택 실각을 10일 1면 주요뉴스에 배치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 매체들은 이 사건을 두고 '멸망의 전주곡' '섭정왕의 몰락' '성공한 매제, 실패한 고모부' 등 다양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신경보와 경화시보, 북경신보 등 주요 관영매체들은 이날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한 후 끌려나가는 장면이 담긴 조선중앙TV의 캡쳐 화면을 1면에 큼지막하게 게재했다. 또 해설기사로 북한이 공개한 장성택의 죄명, 장성택의 인생역정, 실각 과정, 한국측 반응 등을 입체적으로 소개했다. 이 밖에도 바이두, 시나닷컴, 왕이, 큐큐 등 주요 포털사이트들도 장성택 실각 소식을 뉴스페이지 최상단에 띄워 관심을 반영했다. 이들 매체들은 장성택실각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향후 전망을 거론하지 않은채 북한의 보도를 무미건조하게 전달하는데 그쳤다. 민감한 시국에 놓여 있는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인터넷매체나 홍콩매체들을 위주로 장성택 실각을 바라보는 중국 지식인들의 시각이 하나둘 소개되고 있다. 주간지 차이징(財經)은 인터넷판에서 시안(西安)교통대학 교수인 야오수제(姚樹潔)의 칼럼을 통해 "장성택의 죄목인 반당, 반혁명, 불충 등은 1960년대 서슬퍼런 4인방시대 자주 등장했던 단어로 중국인들에게도 친숙하다"며 "50년전의 압제적인 독재수법으로 국가를 통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전쟁에 참여해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 북한의 정권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준 중국으로서는 이번 장성택 실각이 마음시리다"며 "역사적으로 볼때 장성택실각은 북한 멸망의 전주곡이라고 본다"는 의견을 냈다.

홍콩의 대공보는 전진 외교관인 옌징(延静)의 평론을 게재하고 "최근 20년동안 권력을 공고히해온 장성택은 실질적인 북한의 2인자로 여겨져왔다"며 "유일지도체제를 반대했다는 죄목에서 볼 수 있듯 장성택은 김정은과 이견이 많았으며 김정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던 게 이번 실각의 진정한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분석했다.

인터넷매체인 첸장(前瞻)망은 체포장면을 사진으로 개제한 후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7가지 죄목으로 실각했다는 내용의 '북한의 섭정왕(攝政王) 체포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특히 이 매체는 김일성의 사위, 김정일의 매제로서는 성공했지만 김정은의 고모부로서는 실패해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됐다며 그의 생애를 조명했다. 

신화사는 장성택의 실각으로 최룡해 총정치부장이 부상할 것을 전망했다. 신화사는 "지난해 북한의 관영매체가 김정은의 현장시찰을 보도한 건수는 모두 152번이었으며 이 중 100회 이상 장성택의 이름이 동행자로 등장했다"면서 "올해들어 장성택의 이름은 56회 언급된데 비해 최룡해의 이름은 142번 언급됐다"고 전해 최룡해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봉황망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뤼닝스(呂寧思)는 평론을 통해 "장성택실각을 통해 김정은은 과감하면서도 냉혈한 전제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북한 고위층들이 스스로 '제2의 장성택'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협을 느낄수 있으며 이는 정권의 불안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김정은체제는 불안감 수습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며, 특히 민심안정을 위해 경제분야에서 성과를 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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