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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D램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4위까지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10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은 3154억 달러로 전년의 2999억 달러보다 5.2% 증가했다.
상위 25개 업체의 매출은 평균 6.2% 상승했지만 하위권 업체들은 2.9% 성장하는데 그쳐 업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트너 관계자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2~3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4분기 들어 다시 완화됐다"며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부문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메모리를 제외한 반도체 시장의 매출 성장은 0.4%에 그쳐 업황 개선을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세계 1위인 인텔은 수요가 늘어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용 솔루션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매출이 2.2% 하락했다. 시장 점유율은 15.2%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2위인 삼성전자의 매출은 296억4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 성장하면서 점유율 9.4%를 차지할 것으로 집계됐다. 12년 연속 세계 2위를 유지하면서 인텔과의 점유율 격차를 지난해 8.4%포인트에서 올해 5.8%포인트로 좁혔다.
다만 시장 평균 성장률(5.2%)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가트너는 미국 애플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에서 제외된 데다 삼성전자가 강점을 지난 저전력 D램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미국 퀄컴의 제품을 많이 사용한 것도 매출 확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올해 SK하이닉스의 매출은 128억3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4.1%로 인텔과 삼성전자, 퀄컴에 이은 4위로 도약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5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엘피다를 인수한 마이크론은 매출이 70.8% 급증하며 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모바일 관련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향상이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텍과 퀄컴의 매출은 각각 35%와 28% 성장했다. 미디어텍은 중국 및 신흥국의 중저가 단말기 부문을 적극 공략했으며, 퀄컴은 고가 단말기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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