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롯데푸드를 비롯한 주요 상장 계열사가 경기와 상관 없이 꾸준히 실적을 낼 수 있는 필수소비재 업종에 속해 불황 때 되레 돋보일 수 있었다. 주가도 1년 새 최고치에 근접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이달 초 롯데푸드 목표주가를 85만원에서 9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앞서 11월 대신증권 역시 롯데푸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올려잡은 바 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푸드는 내수 식품업계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두드러지는 기업"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체급식, 조리식품과 같은 신규사업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교보증권 등 주요 증권사 또한 이날 롯데칠성 및 롯데쇼핑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놨다.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 펩시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를 기반으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쇼핑은 아울렛, 온라인 판매 부문에서 변화하는 소비 트랜드에 맞춰 유통 채널을 강화한 결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대신증권은 이달 초 롯데하이마트 목표주가를 9만7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올렸다. 롯데하이마트는 9월 말 기준으로 65% 지분을 가진 롯데쇼핑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롯데쇼핑과 영업부문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매출 신장 속도가 가파르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증권가가 눈여겨 보고 있다. 11월 이트레이드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 투자의견을 '매수'로 한 단계 올렸다. 이달 아이엠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27만에서 3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시황 회복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익 개선세가 예상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 상장사는 8곳(우선주 제외)이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 롯데손해보험, 현대정보기술을 제외한 5곳이 소비재 업종에 속한다.
롯데그룹은 다른 대기업집단에 비해서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대 그룹 가운데 롯데와 삼성, LG그룹 3곳만이 올해 상반기 거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상반기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82% 증가한 976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이 33.6% 증가한 가운데 롯데푸드(9.34%), 롯데쇼핑(4.0%)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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