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장ㆍ차남인 조현식ㆍ조현범 사장이 최대 지분을 쥔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상당수는 두 형제 경영승계를 지원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그룹에 속한 증기ㆍ냉온수 조절업체 아노텐금산은 이달 2일을 납입일로 10억800만원 상당 유상증자를 3자인 공문규 씨를 상대로 실시했다.
이번 3자 출자로 조 사장이 보유한 아노텐금산 지분은 97.1%에서 78.3%로 줄었다. 역시 조 사장이 최대주주인 기계장비중개업체 아노텐더블유티이가 보유한 아노텐금산 지분 또한 2.9%에서 2.3%로 감소했다. 반면 공 씨는 19.4% 지분을 처음 취득하게 됐다.
조 회장 장ㆍ차남이 50% 이상 주식을 가진 업체 가운데 지분에 변동이 생긴 것은 최근 5년 새 이번이 처음이다.
아노텐금산은 2010년 7월 세워진 후 이번에 첫 증자에 나섰으며 작년 말 적자를 지속, 100% 자본잠식에 빠진 바 있다. 이 회사가 사업 지속을 위한 자금이 필요해진 가운데 조현식 사장을 뺀 채 공 씨를 대상으로 증자가 이뤄져 추가적인 조 사장 측 지분 감소도 예상된다.
조현식ㆍ조현범 사장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업체는 4월 말 현재 아노텐금산뿐 아니라 엠프론티어(56.0%)와 신양관광개발(76.8%), 신양월드레저(80.0%), 아노텐금산(97.1%), 아노텐더블유티이(63.3%), 에이치투더블유티이(27.3%),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51.0%) 7곳이 더 있다. 두 형제가 가진 엠케이티홀딩스(49.9%) 주식 또한 50%에 맞먹는다.
이같은 조 회장 2세 출자 업체를 보면 상당수가 계열사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정보기술(IT)업체인 엠프론티어를 보면 작년 국내 매출(382억원) 모두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국타이어, 아트라스비엑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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