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이한득 연구위원이 11일 발표한 '한국 제조기업 수익성 장기 하향 추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대 연평균 11.1%를 기록했던 국내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1970년대 8.4%, 1980년대 7.3%, 1990년대
7.0%, 2000년대 6.3%에서 2012년 5.1%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제조기업의 한국은행이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발표한 196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익성이 높은 기업의 비중은 낮아진 반면 수익성이 낮은 기업의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을 5%씩 구간별로 나눠 기업의 비중을 살펴본 결과 영업이익률이 15%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1980년대 후반 평균 14.9%에서 2013년(1~3분기 실적 기준) 3.3%로 하락했다.
1980년대 후반 18.0%였던 영업이익률 5% 이하 기업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2년과 2013년 실적 기준 60% 정도를 기록했다. 1980년대 후반 평균 2.1%에 불과했던 영업이익 적자 기업의 비중은 2012년 20.4%, 2013년 18.1%로 높아졌다. 평균 5개 중 하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 보고서는 상장 제조기업의 수익성 하락은 수익성이 낮은 기업뿐만 아니라 높은 기업에게도 해당되는 전반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매출 규모가 작은 기업의 영업이익률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매출 규모 순서로 20%씩 5개 그룹으로 나눠 영업이익률 변화를 살펴보면 매출 규모 상위 20%그룹의 영업이익률 중앙값은 1980년대 후반 평균 7.1%에서 2013년 5.1%로 2%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 규모 하위 20% 그룹의 영업이익률은 9.5%에서 2.7%로 6.8%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개선도 일부 상위 기업에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 변화를 살펴보면 매출 규모 상위 3개 기업은 1980년대 후반 평균 10.3%에서 2013년 11.3%로 1.0%포인트 증가한 반면, 5위 및 10위 기업은 각각 0.7%포인트(10.5%→9.8%), 0.8%포인트(9.6%→8.8%) 하락했다.
이 연구위원은 "영업이익률 하락은 동일한 매출에 비해 이익을 벌어들이는 규모가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경쟁력 약화로 해석할 수 있다"며 "특히 수익성의 하락 추세가 계속되면서 역사적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는 것은 국내 제조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수준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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