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BMW 520d [사진=BMW코리아]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올해 내수 침체 속에서도 수입차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독일차 브랜드들은 이미 연초 목표했던 올해 판매대수를 초과 달성했다.
12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수입차는 14만여 대가 팔리며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수입차 사상 최초로 15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수입차 업계 부동의 1위 BMW는 올해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간 3만대 판매의 벽을 넘었다. 지난달까지 판매된 BMW는 3만773대로 지난해보다 1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MINI를 포함한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만6556대에 달한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역시 BMW의 520d였다. 520d는 11월까지 무려 7904대가 팔려 나갔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는 독일차 브랜드 중에서도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의 약진이 돋보였다. 폭스바겐은 지난 9월에 이어 11월 두 차례에 걸쳐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수입차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폭스바겐은 올 들어 11월까지 2만4226대를 팔아 올해 목표했던 2만3000대를 이미 넘어섰다.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2위에 오르겠다는 야심 찬 계획에도 성공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티구안, 파사트 등 경제성과 실용성을 앞세운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벤츠는 지난달까지 2만277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이달 판매량을 합하면 올해 판매 목표인 2만3000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인 더 뉴 S클래스는 지난달 출시 이후 3일만에 300대가 팔렸으며, 사전계약대수가 3000대를 돌파하는 등 고가의 가격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1만6514대를 판매하며 올해 목표였던 1만6000대 판매를 2개월 앞당겨 달성했다. 연말까지는 총 2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는 올 들어 누적 판매 6877대를 기록하며 30%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아발론의 모습 [사진=한국토요타]
수입차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브랜드들은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대표적인 일본차 브랜드인 토요타는 올 들어 누적 판매 6877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작년보다 13%의 성장세로 전체 감소 폭을 만회했다.
토요타와 렉서스를 포함한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1만1000여 대. 렉서스가 나름 선전했지만, 토요타가 연초 밝힌 1만8000대(토요타 1만1000대ㆍ렉서스 7000대) 판매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혼다와 닛산은 올해 저조한 실적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혼다는 올 들어 11월까지 4487대를 판매하며 과거의 영광을 무색게 했다. 혼다는 2008년 1만2356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바 있다.
닛산은 올 들어 11월까지 2770대가 팔려 소폭 증가했지만,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지난해 수준인 983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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