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주민들이 겨울 되면 삼성맨 기다리는 이유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12-11 15: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삼성 쪽방 봉사활동 10년째 지속, 올해 사장단 32명 직접 참가

1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쪽방촌 봉사활동에 참가한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왼쪽부터)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이 쪽방촌 주민들에게 전달할 생필품 세트를 나르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서울 용산구 쪽방에서 30년 넘게 거주하고 있는 이창준(84) 할아버지는 매년 겨울이 되면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듯 삼성 임직원들이 방문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올해도 삼성 사장단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생필품과 방한조끼 등을 한아름 안고 방문하자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 나를 겨울마다 잊지 않고 찾아주는 삼성 사람들이 있어 너무 고맙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삼성이 지난 2004년부터 쪽방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가 됐다. 기업들의 일회성 봉사활동이 쏟아지는 시대에 삼성의 쪽방 봉사활동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소외계층 주민들이 기다리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11일 삼성 사장단 32명은 서울지역 6개 쪽방을 방문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라면과 참치캔, 김 등이 담긴 생필품 세트와 방한조끼를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임직원들도 서울 3400여개 쪽방을 포함한 전국 6100여개 쪽방에 6억원 어치의 물품을 전달하고 벽화 그리기와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쳤다.

올해 연말 사장단 인사를 통해 승진한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용산 쪽방에 거주하는 이봉희(86) 할머니를 찾아가 찜질기와 건강식품, 돋보기 등을 선물하고 지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할머니를 위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도 남대문 쪽방의 김성배(80) 할아버지를 방문해 직접 방한조끼를 입혀드리고 환담을 나눴다. 김성배 할아버지는 전화기 옆에 삼성전기 자원봉사 직원들의 전화번호를 크게 써놓고 필요할 때마다 연락을 하고 있다.

정수현 서울역쪽방상담소 소장은 "삼성은 벌써 10년째 해마다 쪽방 주민들에게 어떤 물품이 지원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아픈 마음까지 챙겨주니 연말만 되면 쪽방 주민들이 삼성 임직원들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날 쪽방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임직원 가족과 지역사회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이웃사랑 캠페인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에는 8만5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전국의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 마을, 학교 등을 방문해 난방유와 연탄, 송년 선물을 전달한다.

이밖에도 삼성은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전국 220여개 쪽방에 도배·장판 교체, 단열재 보강, 방한용 창호 보수 등 주거환경 개선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