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이슈에 따라 주가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벽산건설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1만5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벽산건설 주가는 장 초반 해도 11% 이상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듯 보였으나 순식간에 하락 반전하며 10% 이상 급락했다.
오후 들어서는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이날 벽산건설 주가의 등락폭이 25.78%에 달했다. 장 초반 주식을 산 투자자라면 큰 손해를 본 셈이다.
거래량도 엄청났다. 이날 벽산건설 주식거래량은 1381만주로 전체 주식 수의 115.18%가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기타법인은 2만7120주(498억원)를 팔았고 이를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였다.
벽산건설 주가가 최근 요동치고 있는 이유는 카타르의 '알다파그룹'(Al-Dafa Group)이 벽산건설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M&A 가능성이 커지면서 벽산건설 주가는 지난달 7일 4450원에서 27일 2만500원으로 4.6배 올랐다. 이 기간 상한가만 9차례 기록했다.
하지만 벽산건설 M&A 진행 과정에 작전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작전 세력이 MA& 정보를 미리 포착해 주가가 오르기 전 주식을 사들이고 시장에 정보를 의도적으로 흘려 주가를 띄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감독당국은 벽산건설의 주가조작 여부에 대한 감시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벽산건설에 대한 집중 감시에 착수해 주가조작 여부 등 혐의점이 포착되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도 벽산건설을 투자경고 종목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벽산건설 주가가 M&A 이슈로 이상 급등하면서 이에 대한 매매형태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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