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내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일 조직개편을 통해 OLED사업부와 LCD사업부를 전사체제로 통합키로 했다. 기존 사업부 산하 조직도 전사체제로 전환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합병을 통해 설립됐다. 이 때문에 출범 초기부터 조직이 OLED사업부와 LCD사업부로 나뉘어 운영돼 왔다. 최근까지 김기남 사장이 OLED사업부를 운영하고 박동건 부사장이 LCD사업부를 맡고 있는 형태가 유지됐다.
그러나 지난 2일 삼성 사장단 인사로 김 사장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이동하고 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 사장이 자연스럽게 OLED사업부와 LCD사업부를 모두 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두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방식에서 탈피해 조직 일원화를 추진하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사체제로 개편했다"며 "지난해 출범 이후 다져온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별 영업 및 마케팅 조직도 전략마케팅실로 통합됐다. 고객창구를 단일화하고 공통의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한 고객사가 OLED와 LCD 패널을 모두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동안은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별도로 진행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연구개발(R&D) 조직은 OLED와 LCD가 따로 운영되는 체제가 유지되지만 두 조직 모두 사장 직속인 만큼 굳이 통합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와 LCD의 투 트랙으로 굴러가는 듯한 인상이 강했는데 이번에 조직이 통합되면서 경영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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