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출 청소년 10명 중 3명 하루 한끼도 못 먹어… 절반은 15세 이전 성관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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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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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의 가출 청소녀(女) 10명 중 3명이 이상이 하루 한끼도 못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절반 가량은 14.9세에 처음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 7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보호시설 입소자(112명)와 비입소자(93명) 총 2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출 청소녀 건강실태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는 14~16세가 50.3%로 가장 많았고 2명 중 1명은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6개월 이상 장기간 가출 중인 응답자는 45.9%, 거리나 여관ㆍ모텔 등 특정 거주지 없이 생활한다고 22%가 답했다.

응답자 49.7%는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했다. 첫 성관계 나이는 14.9세, 성희롱ㆍ성추행 피해 경험이 22.9%였다.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한 가출 청소녀 4명 가운데 1명은 첫 성관계가 성폭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폭행 가해자의 경우 65% 가량이 친인척을 포함한 아는 사람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응답자 중 22.1%는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했다. 성매매 계기는 '돈을 벌고 싶어서(29.6%)', '잘 곳이 없어서(21.4%)', '배가 고파서(11.2%)' 순으로 집계됐다(중복응답).

가출 청소녀들이 가장 꺼리는 진료과목은 산부인과(46.8%), 정신과(27.6%) 등으로 그 이유로는 '창피하고 수치스러워서(40.1%)', '치료 받는 것이 아플까봐(19.7%)'를 들었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가출 청소녀에 대한 건강지원은 개인의 삶의 질 향상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재생산하는데 있어 중요하다"며 "서울시는 이들의 욕구에 기반한 접근성과 실효성 높은 건강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9월 26일 청소녀 건강센터 '나는 봄'을 전국 최초로 설립,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여자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의 회복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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