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따뜻한 말 한마디' 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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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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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 '총리와 나', '별에서 온 그대' 포스터[사진제공=SBS, K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동시간대에 방송 중인 드라마가 우리 회사에서 제작한 드라만데, 아무래도 조심스럽죠.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잖아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적에서 열린 KBS2 수목드라마 '총리와 나'의 기자간담회에서 HB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주연배우 이범수를 소개하려고 온 자리에서도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따뜻한 말 한마디'(이하 '따말')를 의식했다. '따말'은 이범수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드라마로 소속 배우 지진희가 출연 중이다.

'총리와 나'는 이범수와 윤아의 깨알 케미에도 불구하고 꼴찌라는 불명예를 얻었고, 한혜진의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며 6.8%(닐슨코리아 기준·이하 동일)로 출발한 '따말'도 매 회마다 불안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두 작품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먼저 MBC '기황후'의 거센 독주 세력 때문이다. 방송 전 역사 왜곡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기황후'가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의 호연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거기에 JTBC '네 이웃의 아내'까지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어 '총리와 나'와 '따말'의 역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마냥 울고만 있을 수는 없다. HB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을 맡은 또 하나의 기대작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오는 18일 SBS에서 첫 방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별그대'는 다수의 방송 관계자들이 꼽은 기대작 중에 하나다. 전지현이 1999년 '해피투게더' 이후 1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하는데다 '해를 품은 달'의 히어로 김수현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단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또 박해진과 신성록 오상진 홍진경 등 연기파·개성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별그대'가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의 아성을 뛰어넘고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내조의 여왕'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탄탄한 대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김은숙 작가의 바통을 이어받는 만큼 잘 박지은 작가 표 대본과 더불어 전지현, 김수현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또 같은날 동시에 방송되는 '미스코리아'와의 대결에서도 선두를 점해야 한다. 이선균과 이미숙, 이성민이라는 연기력파 배우와 한 미모 하는 이연희의 조합으로 시선몰이 중인 '미스코리아' 역시 수목극 대전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 딸 서영이'를 성공시킨 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HB엔터테인먼트는 지금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였다. 소속 배우가 명연기를 펼치고 있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제작하는 드라마 역시 반응이 뜨뜨미지근하다. 또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는 막강한 상대를 만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한국 연예 산업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HB엔터테인먼트의 더욱 큰 날개짓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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