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 “병원 사용 혈압계 10.7% 압력지시 기준 허용치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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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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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병원 사용 혈압계 교정체계 구축 완료

KRISS 의료융합측정표준센터 연구원들이 아네로이드 혈압계의 압력값을 교정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혈압계의 10.7%가 압력지시 기준 허용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의료융합측정표준센터에서 병원 및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의료기기 중 하나인 혈압계의 정확성을 평가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교정체계를 구축했다며 11일 이같이 밝혔다.

표준연은 지난 10월 메디컬 R&D포럼 회원병원들과 협력 하에 구축된 혈압계 교정절차를 이용해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총 477개의 혈압계를 교정한 결과 51개의 혈압계가 압력지시 기준 허용치인 ± 3 mmHg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네로이드 혈압계는 187대 중 34대(18.2 %), 수은혈압계는 164대 중 12대(12 %), 자동혈압계는 126대 중 5대(4%)가 기준치를 넘어 임상용으로 활용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
환경문제로 수은 혈압계의 사용이 자제되는 현 시점에서 병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아네로이드 혈압계의 측정 정확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를 넘는 혈압계의 비율도 가장 높았고 기준치 최대 초과값도 14.4 mmHg에 달했다.

아네로이드 혈압계는 구조적으로 외부 충격에 약하고 기기 특성 상 장기간 사용 시 압력지시 오차 폭이 크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의료융합측정표준센터에서는 외부 충격 또는 장시간 사용에 따른 노후화로 인해 발생하는 혈압계의 압력지시 오차를 교정하고 표준압력펄스를 이용한 자동혈압계 교정기기를 개발해 혈압측정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 내 병원과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혈압계에 대한 교정서비스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30세 이상 한국인의 혈압분포를 살펴보면 고혈압으로 판정된 사람의 수는 전체의 10%에 해당하고 고혈압 가능성이 높은 고혈압전기로 판정된 사람은 30~40%에 달한다.

만약 인체혈압이 5mmHg 높게 측정되면 고혈압으로 진단받는 사람은 2배가 늘게 된다.

고혈압이란 수축기혈압.이완기 혈압이 정상범위를 넘어 지속되는 비정상적 혈압으로 140mmHg/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에 해당된다.

120~139mmHg/80~89mmHg일 경우 고혈압으로 발전이 가능한 고혈압 전기로 분류된다.

이처럼 잘못된 혈압측정으로 과잉진료를 초래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고혈압 관리에 소비되는 경제적 부담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통계연보에 의하면 고혈압은 단일상병기준으로 가장 많은 진료비용을 기록하고 있다. 고혈압으로 작년 병원을 찾은 이는 전국적으로 510만명으로 소요된 병원비용도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번과 같이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장비의 측정정밀도를 대대적으로 조사한 것은 처음 있는 사례로 혈압계를 포함한 모든 의료기기가 올바르게 교정 받을 수 있는 이유는 KRISS가 측정표준보급 정점기관으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확한 측정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KRISS 의료융합측정표준센터 안봉영 센터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병원에서 사용하는 혈압계 등 기본 의료기기의 교정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으면 한다”며 “앞으로 식약처 및 의료기기 제조사를 포함하는 관련 기관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자동혈압계 측정기준 설정 등 의료기기의 측정표준 확립 연구를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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