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재래시장에서 신종 AI, H7N9형 바이러스 검출

[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홍콩에 이어 다시 중국 본토 광둥(廣東)성에서 신종 조류독감(AI) H7N9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광둥성 위생계획생육위원회가 지난 10일 선전(深圳)시내 13개 재래시장의 70개 표본을 검사한 결과 재래시장 2곳의 가금류 판매대의 표본 3개에서 H7N9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감영이 확인된 표본 중 하나는 살아있는 가금류 판매대 도마에서 채취됐고 나머지 2개는 닭의 배설물과 털 제거 기계에서 수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당국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으나 바이러스가 검출된 시장의 영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신종 AI 확산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팍렁(何柏良) 홍콩대 미생물학 교수는 "이미 H7N9형 바이러스가 광둥성과 주변지역으로 확산됐을 것"이라며 "홍콩 당국이 중국 본토로부터 가금류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홍콩에서는 선전시에서 생닭을 잡아 요리한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가 신종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선전에 다녀온 80대 노인 한 명도 확진판정을 받는 등 H7N9형 AI 확산에 대한 주민공포가 커진 상태다. 

한편, 지난 3월 중국에서 첫 H7N9 조류독감 환자가 발견된 후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환자 수는 141명, 이 중 4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