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란 선택을 받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종 결정은 제가 하겠지만 먼저 선택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인력으로 할 수 없는 운이 따라야하는 거죠. 올해 제가 운이 있었던 거겠죠?(웃음)”
지난 5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에서 만난 송강호가 한 말이다. 올해 송강호와 영화 이야기 꽃을 피운 것만 세 번째.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만큼 할 말도 많았다.
그러나 많은 연기자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 이후에 비슷한 캐릭터로 제안을 받는 경우가 많다. “김상경이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 이후 형사 역할만 100편이 들어왔다고 말하듯이 그런 일들이 왕왕 있다”며 “그래서 작품 운도 좀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강호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 배우도 드물다. ‘넘버3’(감독 송능한)부터 ‘조용한 가족’(감독 김지운) ‘쉬리’(감독 강제규) ‘반칙왕’(감독 김지운)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 ‘YMCA 야구단’(감독 김현석) ‘복수는 나의 것’(감독 박찬욱) ‘살인의 추억’ ‘효자동 이발사’(감독 임찬상) ‘남극일기’(감독 임필성) ‘괴물’(감독 봉준호) ‘우아한 세계’(감독 한재림) ‘밀양’(감독 이창동)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의형제’(감독 장훈) ‘하울링’(감독 유하) ‘푸른소금’(감독 이현승) ‘청출어람’(감독 박찬욱 박찬경) 등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작품,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그의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다. ‘박쥐’(감독 박찬욱)에서는 가톨릭 신부를 연기한 바 있다.
“앞으로 획기적인 연기를 하겠다”는 송강호는 “저만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감독들과 제작자 분들이 저를 적극 활용해 주셔야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변호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와 1981년 제 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 지역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