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케이블 문제로 물의를 빚은 JS전선의 최명규 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JS전선 모회사 LS전선 또한 임원 승진 폭을 최소화했다.
이와함께 오너 일가 중에서는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 구본규 LS산전 부장을 유일하게 승진자 명단에 포함시켜 3세 경영을 본격화 했다.
LS그룹은 12일 2014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총 30명(사장 2명·전무 5명·상무 11명·이사 신규 선임 12명 등)을 승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책임경영 강화를 이유로 대부분 유임시키기로 했다.
JS전선·LS전선 등 원전비리 문제와 연관된 계열사에서는 문책성 인사가 이뤄졌다.
JS전선의 경우 대표이사가 사장급에서 전무급으로 격하됐다. 원전비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최명규 JS전선 사장의 후임에는 그룹 내 '경영혁신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익희 전무가 내정됐다.
지난 10월 LS엠트론에서 자리를 옮긴 이 전무는 현재 JS전선의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 회사의 경영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이 전무는 내년 3월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LS그룹 관계자는 "JS전선의 경우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혁신 전문가'를 찾다보니 이 전무가 적임자로 발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JS전선의 모회사인 LS전선 역시 자회사의 품질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차원에서 임원들의 승진을 최소화했다. 품질과 기술 신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CTO(최고기술책임자)를 경질하고 R&D 관련 임원을 대폭 교체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와함께 LS그룹은 연구∙개발 관련 R&D 분야와 해외사업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인재들을 대거 중용했다.
사장으로 승진한 김성은 가온전선 부사장 2010년 가온전선의 대표이사를 맡아 범용전선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매출 1조원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공을 인정 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철우 대성전기 부사장은 2008년 대성전기 대표이사 취임 이후 물류∙생산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부품 R&D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적자이던 기업을 2010년 흑자 구조로 전환시킨 공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벤츠·폴크스바겐·르노·GM 등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들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올해 5억달러 수출탑 수상과 대한민국 국가품질대상 및 세계 100대 혁신기업 3년 연속 선정 등 해외 사업과 R&D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한 LS산전에서 이라크 송∙변전 사업과 주력 사업인 전력기기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정철 상무와 박용상 상무가 전무로 발탁 승진되는 등 이번 임원인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오너 일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 구본규 LS산전 부장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LS산전에 입사한 구 부장은 입사한지 약 6년만에 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초고속 승진했다.
현재 LS그룹에서는 구본규 이사 외에 구자명 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 구본혁 상무가 LS니꼬동제련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필요한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LS그룹 전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현재 그룹이 처한 대내외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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