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2기 개막…“신한금융의 새로운 융성기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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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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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따뜻한 금융’을 내세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해 3년 더 신한금융을 이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12일 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의결했다. 신한금융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한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최종 확정한다.

한 회장은 앞서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을 거쳐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받았다. 회추위원 5명 만장일치였다. 김기영 회추위원장은 “신한 사태로 야기된 조직 불안을 안정시키려면 경영의 영속성이 필요하다는 원인이 컸다”며 한 회장을 추천한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 사태는 지난 2010년 9월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등 최고경영진 사이에서 불거진 내분 사건을 말한다. 한 회장은 이때 신한 사태의 구원투수로 투입, 2011년 3월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4연임을 한 라응찬 전 회장의 공백을 메우고 원만하게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한사태의 원인이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못한 점에 있다고 판단한 한 회장은 그룹CEO의 자격요건을 사전에 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CEO후보군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아울러 금융권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 속에서 신한금융이 가장 좋은 실적을 낸 점도 연임의 이유로 꼽힌다. 한 회장은 취임한 첫해 그룹이 3조원대를 넘는 순익을 달성하고, 작년에도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2조원대의 순익을 달성했다.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1조6797억원에 머물렀지만 KBㆍ우리ㆍ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선방했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한 회장의 연임이 신한금융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향후 신임 회장 선출에 따른 경영공백기가 없게됐다”며 “최근 지배구조가 안정적이고 고유의 은행조직 문화가 유지되는 곳이 주가 프리미엄을 더 받는 점을 고려하면, 한 회장 연임은 신한금융의 장점을 계속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회장의 집권 1기가 신한사태 수습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면, 집권 2기 경영방향으로는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저성장, 고령화 등 사회경제적 변화로 인해 금융산업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금융산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제도로 변해야 한다는 한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다만 그가 지속적으로 내세웠던 따뜻한 금융은 집권 2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회장은 이날 이사회 직후 소감에서도 따뜻한 금융으로 운을 뗐다. 그는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따뜻한 금융이 일선 현장까지 내재화돼 고객들이 느끼실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 신한의 새로운 융성기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한 회장은 당장 23일 광주은행 인수와 관련, 내외부의 반발을 잠재워야 한다.

신한금융은 대규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노조에서는 실익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 역시 “시중은행이 광주은행을 인수하겠다는 것은 지역친화적 경영기반과도 거리가 멀고 지역정서에도 역행하는 처사”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아울러 한 회장은 그의 연임에 반대하는 세력을 아우르는 등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오는 26일 열릴 신한사태 항소심 공판결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신한은행 불법 계좌조회 의혹에 따른 검사 등 논란거리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한 회장은 1948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82년 신한은행 개설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이후 기획조사부장과 종합기획부장 상무이사를 거쳐 1999년부터 부행장을 지낸 뒤 2002년에는 신한생명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2007년 경영일선에서 잠시 물러났다가 신한사태 직후 그룹의 호출을 받아 2011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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