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멜라민분유 파동’ 주범 ‘싼루’ , 유기농 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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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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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08년 멜라민 분유파동으로 파산, 헐값에 팔아넘겨진 브랜드 산루(三鹿)가 시장에 돌아왔다.

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 11일 보도에 따르면 4년여만에 유기농 곡물에 부착된 산루 상표를 중국 저장(浙江)성 시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산루는 지난 몇 년간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등 시장복귀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해왔으며 특히 과거 ‘품질논란'의 오명을 벗기 위해 친환경, 고급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유기농 곡물을 선택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 개최된 저장성 농업박람회에 산루라는 브랜드명이 부착된 유기농 쌀 등 제품이 등장하자 많은 바이어들의 발길을 멈추고 과거 산루와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을 쏟아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샹둥(楊向東) 저장산루실업유한공사 시장부 경리는 “2009년 산루 브랜드를 헐값에 매입한 후 수 년간 유기농 면, 쌀 등 제품 개발에 공을 들였다”면서 “산루와 같은 상표지만 제품과 관리감독ㆍ생산시스템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과거 산루의 불명예스러운 이미지 탈피를 위해 제품의 고급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중국 유기농인증, 미국 유기농인증, 유럽연합(EU)유기농 인증을 획득한 보증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월마트 등 대형업체와 협력을 추진 중이며 저장성에서 시작해 전국시장을 아우르는 중국 최고의 유기농 식품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야심찬 계획도 소개했다.

그러나 산루에 대한 소비자 불신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역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전문가는 저장산루가 시장에 무사히 진입해 성공을 거두려면 앞으로 1년간은 관망기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 보다는 오로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데에만 집중해 소비자의 반감을 서서히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 또한 품질이 인정받으면 입소문과 함께 시장확대도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유제품 멜라민 분유파동으로 파산한 산루사의 산루 상표권은 730만 위안(약 12억7000만원)이라는 헐값에 경매에 낙찰됐다. 과거 전성기 그 가치가 100억 위안까지 평가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당시 전문가들은 신뢰회복이라는 난제만 극복한다면 적은 돈으로 예전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산루처럼 간편한 브랜드명을 찾고 지명도를 쌓기는 매우 어려운 일로 좋은제품만 있다면 도전가치가 충분하다고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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