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오너 3세 임원 추가 배출…후계 경쟁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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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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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규 LS산전 이사 승진,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상무와 함께 임원대열 가세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LS그룹 오너 3세들이 본격적인 후계 경쟁에 돌입했다.

이미 임원으로 승진한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상무(36세)와 함께 올해 인사를 통해 구본규 LS산전 이사(34세)가 새롭게 임원 대열에 가세하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LS그룹은 12일 올해 임원 인사를 통해 구본규 LS산전 부장이 이사로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구본규 이사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로 미국 유학을 마치고 지난 2007년 LS전선에 입사했다가 2010년부터 LS산전에서 근무하고 있다.

구본규 이사 외에 LS그룹의 또 다른 3세 경영인은 구본혁 상무다. 구본혁 상무는 구자엽 회장의 동생인 구자명 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로 미국 UCLA MBA를 마치고 2003년 LS전선에 입사했다. 이후 2009년 지주회사인 (주)LS 경영기획팀에서 경험을 쌓다가 2011년 임원이 되면서 LS니꼬동제련으로 옮겼다.

아버지 밑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구본혁 상무는 LS니꼬동제련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자원 재활용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구본혁 상무에 이어 구본규 이사까지 임원이 되면서 두 사람의 후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위기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오너 3세들은 그룹 경영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아들 구본웅(35세)씨는 현재 벤처캐피털 회사인 하버퍼시픽캐피털 대표를 맡고 있다. 구자철 한성 회장의 외아들 구본권(30세)씨는 지난해 LS그룹에 입사했지만 임원 승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동휘(32세)씨는 미국 유학을 다녀와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영 수업을 쌓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

다만 LS그룹의 후계 경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다.

범LG가(家)의 일원으로 '인화'를 중시하는 가풍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이미 2세들이 형제 경영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LS그룹은 구자홍 회장이 사촌인 구자열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줬다. 또 주력 계열사인 LS전선과 LS산전도 사촌지간인 구자엽 회장과 구자균 부회장이 나눠 맡고 있다.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로 2세 경영인 중 나이가 가장 어린 구자은 사장은 LS전선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다.

LS그룹은 장자가 아닌 경우 나이순으로 서열을 매기는 경향이 강하다. 구본혁 상무와 구본규 이사 모두 장손이 아닌 만큼 현재까지대로 승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인사는 "LG그룹과 마찬가지로 LS그룹도 경영권을 놓고 형제들끼리 반목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주자로 지목되더라도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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