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다롄 채권사협의회 ​"3조 투입된 STX다롄, 4000억원에 중국에 넘어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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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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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다롄 채권사협의회, STX다롄 협력사 대책 마련 촉구

STX다롄의 현지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STX다롄 채권사협의회의 정상철 대련유일로보용품제조유한공사 대표가 12일 서울 청운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과 STX에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3조원의 비용이 들어간 세계 최대의 조선소가 4000억원에 중국으로 넘어갈 판입니다. STX다롄 조선소가 재가동돼야 현지 50여개의 협력사들과 2000여명의 한국인 직원들의 억울한 실직을 막을 수 있습니다."

STX다롄의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STX대련(다롄) 채권사협의회'의 각 협력업체 사장들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STX다롄 채권사협의회는 12일 서울 청운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다롄의 재가동과 그를 위한 금융당국과 강덕수 STX회장의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력업체 중 하나인 대련유일로보용품제조유한공사의 정상철 사장과 대련동방선기유한공사 최재녕 사장은 대책마련 촉구를 위한 삭발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식 성명을 통해 "STX다롄의 매각과 청산은 국부유출의 지름길"이라며 "5년동안 한국 기술자들에게 훈련 받은 약3만명의 현지 근로자 및 특수 조선해양 공법 유출로 근시일 내에 한국조선산업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일부분이라도 재가동을 해야 제값을 받고 매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와의 면담과 함께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중국 다롄 현지의 약 50여개 협력업체들은 STX그룹의 경영난과 함께 약 1000억원의 남품대금을 받지 못한 상황이며, 2000여명의 현지 한국인 직원들도 실직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STX다롄이 우리나라와 중국측 채권단으로 빌린 대출총액은 약 14억달러 규모이고 이 중 중국채권은행 대출규모는 11억2000억원으로, 국내 채권단은 STX다롄의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측과 여러차례 협상을 시도했지만 협상 테이블에도 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찬석 이지선박배건제조 사장은 "STX다롄 측으로 부터 15억여원의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현지에 있는 150여명의 중국인 직원들에게 50만원인 월급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현지 중국인 직원들로부터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채권단은 STX다롄에 대한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등 국내 계열사들의 경영정상화에 집중하기도 벅찬상황에서 STX다롄까지 지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채권단이 투자한 금액에 대한 회수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가로 지원금을 도 투입하는 존속가치보다는 청산가치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TX조선해양측 역시 국내 계열사의 정상화도 어려운 상황에서 STX다롄의 재가동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STX다롄 채권사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청와대와 총리실을 방문에 STX다롄사태 해결과 협력업체들의 지원책 등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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