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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인사, 주인공은 '최신원의 사람' 박장석 SKC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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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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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12일 단행된 SK그룹 인사는 조직 안정 차원에서 사장 이상급 변동이 적었지만 그 중에서도 박장석 SKC 사장(사진)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주목된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은 SK하이닉스의 사상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SK텔레콤에서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많았지만 오히려 그 예측은 빗나갔다.

SKC의 경우 미래 신소재 사업에 주력해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책임지고 있어 전도유망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업과 연관된 태양광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실적은 상대적으로 예년에 비해 부진한 편이다. 그럼에도 박장석 사장은 SKC를 글로벌첨단소재기업으로 이끈 점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한편으론, 최 회장 형제가 동시 구속돼 큰 폭의 인사변화가 조심스런 상황과 달리 최신원, 최창원 형제가 각각 수장을 맡고 있는 SKC와 SK케미칼은 그런 부담이 없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SK그룹이 자율경영 원칙을 강조하면서 계열사별 인사결정구조를 확립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분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박장석 부회장을 비롯해 정기봉 SKC 화학사업부문장의 사장 승진과 이문석 SK케미칼 사장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김철 SK케미칼 수지사업본부장이 후임 사장으로 선임되는 등 다른 계열사에 비해 사장급 인사변동이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박장석 부회장은 SKC를 쇠퇴기 사업에서 차세대 동력원으로 ‘환골탈태’시킨 공로로 주목받아왔다. 1979년 SK네트웍스에 입사한 박 사장은 1987년 SKC 미주본부로 옮겨 근무했으며, 사업본부장, 전략기획담당이사, 구매담당이사, 경영지원본부장,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04년 SKC 사장에 취임했다.

박 부회장은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SKC의 사업 구조 혁신에 착수했다. 1976년 비디오 테이프와 폴리에스터 필름 메이커로 설립돼 고성장을 달성한 SKC는 당시 2000년부터 미디어사업이 급격히 쇠퇴함에 따라 생존을 위한 변화가 필요했다.

박 부회장은 우선 쇠퇴기 사업인 미디어사업과 휴대폰 조립사업 등을 과감히 정리했다. 성장성이 있는 사업은 전략적 제휴나 조인트벤처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 나갔으며, 화학기업인 미국의 롬엔하스와 합작사를 만들어 광학필름사업을 글로벌 사업으로 확대시켰다. 또 폴리이미드 필름 사업의 성장을 위해서 경쟁사인 코오롱과 손을 잡기도 했다.

핵심사업의 경쟁력은 지속적인 사업확장과 증설을 통해 강화해 나갔다. 세계 최초 HPPO공장을 건설하고 폴리에스터필름과 EVA시트 사업 등 차세대 신소재 사업을 증설해나갔다.

이처럼 비수익 사업의 구조조정과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등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박 부회장은 결과적으로 SKC를 글로벌 그린소재 컴퍼니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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