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이 계속되면 석탄, 수출용 컨테이너 운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시 대비 38.8%(오후 2시 기준)에 머물렀다. 전날 34%보다는 올랐지만 여전히 평상시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정부는 철도노조 파업 이후 사흘간 8만8674t(65억7000만원)의 화물 운송에 차질을 빚었지만 대체 운송 물류비용 부담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화물열차 의존률이 높은 시멘트업계는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통상 시멘트는 도로와 해상을 통해 30%씩, 철도를 통해 40%가량의 물량이 운송된다.
특히 제천, 영월, 단양 등 내륙에 위치한 업체들은 철로 수송률이 최대 64%에 이른다.
평소 철도를 이용한 시멘트 운송 물량이 하루 4만6000t인 것에 비춰보면 산술적으로 따져 이날도 2만8200t가량이 운송 차질을 빚은 것이다.
파업 개시 이후 매일 화물열차 운행률이 35% 안팎이었기 때문에 나흘간 누계로는 차질 물량이 11만2000t가량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어제 저녁 기준으로 평상시 대비 35% 수준의 물량만 화물열차로 운송됐다”며 “대체 운송수단인 육상교통을 통해 이를 상쇄하고는 있지만 물류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데다 대용량 화물을 옮기는 데 한계가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에선 당장 콘크리트 타설에 필요한 시멘트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시멘트의 경우 재고 물량이 5일분에 불과하다.
건설현장에서 12월은 혹한기에 접어들기 전 마지막 콘크리트 타설이 가능한 시기다. 원재료인 시멘트 공급이 안될 경우 레미콘 가동과 건설 작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파업이 주말을 넘겨 2주차로 접어들면 공급 물량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건설현장으로선 장기화될수록 악재”라며 “노사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해 빨리 파업을 종료하는 것이 업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토로했다.
정부와 업계는 석탄의 경우 철도 운송 비중이 47%로 높지만 재고 물량이 17일분으로 시멘트보다 많아 당장 수급에 영향은 없지만 철도노조 파업이 길어지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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